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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세계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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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르갈은 어떻게 지하세계의 주인이 되었을까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네르갈Nergal은 지하세계의 통치자이면서 죽음의 신이자 전염병의 신이었다. 네르갈은 죽음의 아주 특별한 측면을 상징하는데, 그것은 외부의 환경에 의해 가해진 죽음이라는 것이다. 그가 전쟁의 신일 뿐만 아니라 전염병과 역병의 신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네르갈의 호전적인 특징 때문에 그를 닌우르타Ninurta, 자바바Zbaba와 같은 전쟁 신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전쟁 신으로써 네르갈은 왕과 동행해 전쟁에 참여하고 적을 물리쳤다. 네르갈이 가져온 죽음은 초자연적인 차원이었고, 질병은 종종 메소포타미아의 악마들에서 기인했다. 실제로 네르갈은 다양한 악마와 악의 세력을 지배했는데, 특히 악명 높은 것은 에라Erra 신화에서 죽음과 파괴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일곱 신들’이었다. 악마, 질병..
우주창조의 협력자 오르독이 사탄? 헝가리 신화에 따르면 세상은 세계 나무에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늘 정령(또는 신)들이 사는 하늘의 세계는 하늘과 세계 나무의 잎에 존재했으며, 인간이 사는 중간 세계는 세계 나무의 뿌리에 존재했다. 대지 아래에는 지하세계의 정령들이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각각의 세계에 도덕적 판단이 개입되지 않았지만 기독교 이후 우주론이 결합되면서 인간들이 사는 중간 세계를 기준으로 지하세계는 지옥으로 하늘의 세계는 천국으로 재편되었다. 특히 지하세계의 통치자 오르독Ordog은 악마와 혼합되어 사탄과 동일시되었다. 헝가리 신화에서 오르독은 말 그대로 ‘악마’를 뜻한다. 그리스 신화 숲의 신 판(로마 신화의 파우누스)처럼 뿔이 난 오르독은 중부 유럽 민화에 등장하는 크람푸스Krampus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성탄..
디아블라다 축제와 지하세계의 신 수파이 잉카와 볼리비아의 아이마라족 신화에서 수파이Supay는 죽음의 신이자 지하세계 우쿠 파차Uku Pacha의 지배자였다. 수파이의 영역은 지하 깊숙한 곳에 있었고, 그의 지하세계는 ‘내적 세계’ 또는 ‘아래 세계’로도 알려졌다. 따라서 수파이는 광부들이 숭배하는 광물의 신이기도 했다. 오늘날까지도 안데스 지역 광부들 사이에서는 수파이 숭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잉카 신화의 지하세계 우쿠 파차는 세상을 나누는 세 개의 영역 ‘파차Pacha’ 중 하나로 나머지 두 개의 세계는 하늘의 세계 카이 파차Kay Pacha와 지상의 세계 하난 파차Hanan Pacha가 있다. 우쿠 파차는 악마가 보내졌다고 하는 가장 낮은 땅이었고, 더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붙인 ‘악마의 집’이라는 뜻의 ‘수파이파-하우신Supay..
훗날 오시리스로 흡수된 지방신, 안제티 이집트의 신 안제티(Andjety)의 뜻은 ‘안제트에서 온 남자’이다. 여기서 안제트(Andjet)는 나일 델타에 있는 고대 이집트의 도시 부시리스(Busiris)를 가리킨다. 아네즈티(Anezti), 아네지티(Anedjiti)라고도 부른다. 신화에 따르면 안제티는 하(下)이집트 9번째 노모스(Nomos)의 지방신이었다. 참고로 노모스는 고대 이집트의 지방행정구역 단위로 오늘날의 주(州)에 해당한다. 노모스의 기원은 기원전 3700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 시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에는 각각 22개, 20개의 노모스가 있었다. 각각의 노모스는 고유의 신과 독자적인 표지가 있었다고 한다. 왕조 시대에는 이들 신이 지방신으로 숭배되었다. 안제티도 그런 지방신 중 하나였다. 안제티 숭배가 유행했던 부시리..
아케르, 고대 이집트인들이 무덤 입구에 사자상을 세운 이유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아케르(Aker 또는 아카르)는 초기 신들 중 하나로 지평선 또는 수평선을 신격화했다. 즉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키는 신이었다. 아케르가 게브(Geb)와 같이 잘 알려진 신들 이전에 숭배되었다는 강력한 암시도 있다. 특히 피라미드 문서에는 아케루(Akeru, Aker의 복수형)가 파라오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불길한 기록도 전한다. 아케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굽히는 자’라는 뜻이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아직 완벽하게 해석되지 않았다. 지평선(또는 수평선)으로써 아케르는 각각의 날 사이의 경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래서 원래는 양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있는 경계의 상징인 지평선과 같은 좁은 땅으로 묘사되었다. 태양은 황도 십이궁도의 사자자리에서 절정(동지나 하지)에 ..
초목의 신 닌기스지다와 아눈나키에 대하여 닌기스지다(Ningishzidda)는 초목의 신이자 지하세계의 신이다. 닌기스지다는 고대 수메르어로 ’선량한 나무의 제왕’이라는 뜻이다. 또 피라미드와 같은 ‘인공물의 제왕’으로 아다파 신화에 목축의 신 두무지(Dumuzi)와 함께 아누(Anu)의 천상을 지키는 두 명의 수호신으로 등장한다. 닌기스지다는 가끔 인간의 머리를 한 뱀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닌기스지다 신전을 봉헌한 라가쉬의 왕 구데아. 출처>구글 검색 라가쉬에 닌기스지다에게 봉헌된 신전이 있었고, 기원전 21세기 경 라가쉬의 통치자 구데아(Gudea)는 닌기스지다의 맹렬한 신봉자 주 한 명이기도 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는 구데아 왕을 새긴 초록색 동석 꽃병이 있는데, 거기에는 ‘라가쉬의 왕 구데아가 그의 신 닌기스지다에게 생명 연장의 ..
60가지 질병을 관리한 저승사자, 남타르 운명 또는 숙명이라는 뜻을 가진 남타르(Namtar, 또는 남타루Namtaru, 남타라Namtara)는 수메르의 신으로 죽음을 관장했다. 또 지하세계(저승)의 여신 에레쉬키갈(Ereshkigal)과 그녀의 남편 네르갈(Nergal, 지하세계의 신)의 전령이었다. 문헌에 따라서는 남신이기도 하면서 여신으로 묘사되어 있다. 남타르는 하늘의 신 엔릴(Enlil)과 저승의 여신 에레쉬키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남타르는 엔릴이 ‘신들의 어머니’로 통하는 닌릴(Ninlil)을 강제로 추행하기 전에 태어났다. 참고로 엔릴은 강제로 닌릴을 추행해서 부부가 되었다. ▲게임 캐릭터가 된 사자의 신, 남타르. 출처>구글 검색 남타르는 질병과 해충을 관리하던 신이었다. 남타르는 인체의 서로 다른 부분을 관통하는 6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