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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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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을 그릴 수 없었던 한 만화가의 절규 직선과 독가스-병동에서/임철우/1984년 생각해 보세요. 난 지금껏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이 평범하고 소박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야말로 약하고 힘없는 소시민 그대로지요. 게다가 보시다시피 겨우 오십 킬로그램 근처에서 체중기가 바늘이 왔다 갔다 하는 타고난 약골인 데다가 아직껏 닭 한 마리도 목 비틀어 죽여본 적이 없는 겁쟁이입니다. - 중에서- 그야말로 소시민이었던 이 남자가 지금은 정신병동에서 감호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숨통을 조여오는 독가스에 자기의 일은 물론 일상마저 위협받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 독가스의 정체는 군대에 있을 때 사방을 밀폐시킨 천막 안으로 방독면을 쓴 채 오리걸음으로 들어가 훈련조교들의 명령에 따라 방독면을 벗은 이삼 분 동안에 눈물 콧물 질질 흘렸던 기억을 떠..
엘렉트라, 그녀에게 돌 던질 자 누구인가 에우리피데스의 /BC 431년 초연 얼마전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8개월 동안이나 자신의 집에 방치한 고등학생이 체포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접한 적이 있다. 수능 성적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었다고 하니 지나친 학벌중시 사회가 낳은 괴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편 이 학생의 엽기적 살인행각에는 자식의 명문대 입학을 꿈꿔온 어머니의 무차별적 폭력에 그 원인이 있었다고 한다. 폭력의 대물림이다. 존속살인은 범죄라는 일상적 용어보다 패륜이라고 하여 반인륜적 범죄로 분류하기도 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존솔살인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008년 44건에서 2010년 66건으로 2년 사이에 무려 50%가 늘었다고 한다. 또 전체 살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8년 4.0%에서 2010년 5.3%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