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

(7)
자연을 사랑하는 여신, 제미나 제미나(Zemyna)는 발트(리투아니아) 신화에서 대지의 여신, 모든 생명의 어머니 신으로 통한다. 제미나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고 자연을 아끼는 이들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제미나는 인간을 포함한 대지의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제미나를 여신들 중 가장 강력한 신으로 생각했고 아름다운 행성 지구에서 살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천둥의 신 페르쿠나스(Perkunas)가 제미나 여신의 남편으로 리투아니아 전통민속에 따르면 그들의 결혼식은 매년 봄에 거행되는데 그 때 자연이 다시 깨어나 비옥해 진다고 한다. ▲제미나 여신상. 출처>구글 검색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민속신앙에서 자연은 인간들이 소비할 수 있는 부차적인 개념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최초의 인간을 창조한 여와가 결혼제도까지 만든 이유는? 【중국 신화】여와[女媧, NiiWa]는 원래 원시 모계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의 호칭이었다. 하지만 중국 신화에서는 인간을 창조한 신으로 추앙 받고 있다. 흔히 여와는 뱀 모양의 몸에 여자 머리가 달린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반고가 세상을 창조한 이후에 나타나 인간을 창조했다고 한다. 여와는 반고의 몸에서 생겨난 우주와 자연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주와 자연만으로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웠다. 그래서 인간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여와는 진흙으로 정성껏 최초의 인간을 빚었다. 그저 진흙으로 빚은 인간 인형에 불과했으나 여와는 진흙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여와가 만든 인간들로 인해 고요했던 세상이 활기로 넘쳤다. 이에 만족한 여와는 더 많은 인간을 빚고 생명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여와가 미처 생..
현대인은 왜 탈출을 꿈꾸는가 산/이효석(1907~1942)/1936년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시작된 산업화는 섬유나 의류봉제공업 등 경공업을 중심으로 본격화되었다. 경공업이 발전하기 위한 핵심은 충분한 인력 공급이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 농촌은 산업화 시대 도시에 생긴 국가공단의 주요 인력 공급처였다. 너나 할 것 없이 도시로 떠났다. 도시 변두리가 농촌에서 올라온 젊은이들로 넘쳐나는만큼 농촌은 노인들과 빈집들만이 늘어났다. 산업화라는 명목으로 농촌은 국가정책으로부터도 철저하게 무시되었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렸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더 이상 농촌 마을에 내걸린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깃발이 아니었다. 농촌경제는 그야말로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고 전통은 구시대 악습 취급을 받았다. 더..
자연이기를 거부한 인간의 마지막 몸짓 자연과의 협약/백무산(1955~) 지구는 우주라는 물위에 떠 있는 배 인간과 자연은 하나이면서 둘이다 인간은 그 배를 만드는 데 못 하나 박지 않았다 인간은 그 집을 짓는 데 돌 하나 나르지 않았다 지구 위의 모든 것은 인간의 역사보다 길다 인간은 어떠한 창조 행위도 하지 않았다 인간은 금이 간 사과 하나 붙이지 못한다 인간이 창조한 것은 탐욕 착취의 먹이사슬뿐 배의 밑창에서 지붕까지 먹어치울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더이상 자연이 아니며 자연은 더이상 인간적 자연이 아니며 오늘 자연은 자본가적 자연이기 때문이다 지금 밑창이 뚫리고 지붕이 새고 있다 다시 인간은 자연과 공존을 꿈꾼다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공존의 전제는 대화와 공정한 나눔의 약속이다 자연과 단체협약이라도 맺으려는가 어떻게 그들의 생각을 ..
왜 불륜과 비극의 장소로 물레방아였을까 물레방아/나도향/1925년 바야흐로 프로야구의 계절이다. 올해는 창원을 연고로 한 제9구단 NC 다이노스까지 합세해 꿈의 양대 리그가 현실화되고 있으니 야구팬들에게는 희망 부푼 한 시즌이 될 것이다. 필자도 이런 부류 중 한명이다. 1982년 여섯 개 구단으로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도 이제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만큼이나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응원문화도 한층 성숙해졌다. 남성 일색이던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야구장을 찾는 여성들의 수도 만만찮게 늘어나고 있다. 야구장 여기저기서 벌어지던 추태는 거의 자취를 감췄고 직장인들은 회식장소로 야구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각자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희비가 엇갈릴 때마다 애교섞인 다툼을 하는 어느 커플은 모 야구장의 명물이 되었다. 한때 ..
'해구' 부성애로도 막지못한 자연과 시간의 공습 백시종(1944~)의 /「현대문학」148호(1967.4) 올림푸스의 주인 제우스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있다. 제우스가 신 중의 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출생의 비밀 때문이다. 제우스는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등 그리스 신화의 쟁쟁한 이 신들이 사실은 제우스의 누이이고 형이었다. 그러나 이들 남매의 아버지에게는 엽기적인 버릇이 있었다. 자식을 낳는 족족 집어삼켜버렸던 것이다. 다행히 제우스는 어머니 레아의 지혜로 이 운명을 피했던 것이다. 훗날 제우스는 메티스에게 구토제를 구해 아버지가 삼켰던 누이와 형들을 토해내게 한다. 이들은 신생아 적 모습 그대로였다. 가장 늦게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제우스가 신들의 제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렇다면 이런 ..
창랑정에서 바라본 한강은... 유진오의 /「동아일보」(1938.4.19~5.4) 유진오의 는 그가 동반작가에서 친일로 변절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묘한 여운을 남겨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창랑정'에 얽힌 유년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소재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창랑정'은 흥선대원군 시절 누구보다 맹렬하게 서양 오랑캐를 물리치자고 주장하던 서강대신(나의 삼종 증조부)이 그 뜻이 좌절되자 벼슬을 포기하고 말년을 보낸 정자 이름이다. 저자는 이 창랑정에 얽힌 두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향수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밝히고 있다. 하나는 서강대신의 쓸쓸한 죽음과 뒤이은 몰락한 가족사다. 몰락한 가족사는 서강대신의 신념과도 연결된다. 강력한 쇄국정책을 지지했던 서강대신에게 근대적 신식교육은 신념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졌고 종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