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바

(4)
바타라 구루의 외모가 추하게 변한 것은 자만 때문? 인도네시아 자바 섬 신화에 따르면 바타라 구루Batara Guru는 세 개의 우주를 의미하는 트릴로카의 통치자이다. 그는 힌두 판테온의 파괴의 신 시바의 화신이다. 시바의 배우자 삭티에 해당하는 바타라 구루의 배우자는 바타라 우마Batari Uma이고 난디니라고 부르는 암소를 타고 다닌다. 인도네시아의 그림자 인형극인 와양wayang에서 바타라 구루는 인간을 향해 얼굴을 내민 자세로 묘사된 그림자 인형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와양 스타일에서 상체가 뒤집어질 때 그의 발 자세에서 알 수 있다. 바타라 구루는 카양안 종그링살로카Khayangan Jonggringsaloka라고 불리는 카양안(하늘)에서 산다. 바타라 구루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의 이름은 마니크마야Manikmaya라고 불렸다. 그는 세 쌍둥이 중..
발리인들이 생각하는 월식의 기원과 달의 여신 데위 라티 데위 라티Dewi는 자바와 발리에서 숭배되고 있는 힌두 달의 여신이다. 데위 라티는 아름답고 우아한 외모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미의 여신으로도 불렸다. 한편 데위 라티 신화는 월식과 연결된다. 데위 라티가 그를 거부했기 때문에 칼라 라후는 비슈눌로카(비슈누의 천상 거처)를 공격할 계획이었다. 칼라 라후가 신들을 수행했던 락샤사의 우두머리인 쿠웨라 형상을 하고 하늘에 도착했을 때 라티는 쿠웨라가 실은 칼라 라후라는 것을 비슈누에게 알렸다. 비슈누는 쿠웨라가 그를 불멸로 만들 수 있는 신들의 음료인 티르타 아메르타를 마셨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칼라 라후를 참수했다. 하지만 칼라 라후는 티르타 아메르타가 목구멍에만 닿은 채 참수되었기 때문에 머리만 떠다닌 채로 살아남았다고 한다. 데위 라티(달)가 ..
자바인들에게 쌀의 여신 데위 스리의 의미는... 벼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쌀은 생명 그 자체일 것이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쌀 자체가 종교이자 신화일 것이다. 인도네시아에는 데위 스리Dewi Sri라는 신이 있다고 한다. 데위 스리는 인도(힌두)의 락슈미에 맞먹는 쌀의 여신이다. 특히 자바 사람들에게 데위 스리는 대지의 여신이자 어머니 여신으로 통한다. 자바의 추수 감사 축제에서 그녀는 쌀의 어머니와 쌀의 신부로 숭배되고 있다. 심지어 그녀는 비 이슬람 지역에서도 굶주림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위대한 수호신으로 숭배되고 있다. 자바 사람들은 몬순이 시작되면 데위 스리가 비를 가져오고, 꿈에 나타나 갖가지 조언을 해준다고 믿는다. 발리 신화에서 데위 스리는 아주 독특한 신으로 알려졌는데 그녀가 힌두교에서 유래하지 않은 유일한 신이기 때문이..
자바 섬을 지키는 바다의 여신, 니로로키둘 칸젱 라투 로로 키둘(Kanjeng Ratu Roro Kidul)이라고도 부르는 니 로로 키둘(Nyi Roro Kidul)은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관광지인 자바 섬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숭배해온 여신이다. 바다의 여신 니로로 키둘에 관한 설화는 어느 왕국의 왕비와 후궁들 간의 질투에서 시작되었다. 파자자란(Pajajaran) 왕국을 다스렸던 실리완기(Siliwangi) 왕에게는 한 명의 아름다운 왕비와 7명의 후궁이 있었다. 어느 날 왕비는 어여쁜 공주를 한 명 낳았는데 그 미모가 왕비를 능가했다. 실리완기 왕은 공주의 이름을 ‘예쁜 공주’이라는 의미의 라라 카디타(Lara Kadita)라고 지었다. 왕비와 카디타 공주의 아름다운 외모는 후궁들의 질투를 받았는데 왕의 사랑을 빼앗길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