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디언

(2)
응답하라! 큰 바위 얼굴 큰 바위 얼굴/너새니얼 호손 (Nathanier Hawthorne, 1804~1854, 미국)/1850년 조그만 섬 뒷산에 고승이 사자를 키우며 살았다. 그런데 앞산에는 호랑이가 살고 있어 마을에 출몰하면서 가축들을 잡아먹고 심지어 사람까지 해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하소연을 들은 고승은 이 고약한 호랑이를 포획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키우던 사자를 앞세우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앞산으로 호랑이 사냥을 떠났다. 결국 고승과 사자, 마을 사람들의 일사분란한 협력으로 호랑이를 잡았지만 그 과정에서 고승과 사자는 상처를 입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고 말았다. 호랑이를 잡긴 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과 공포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게다가 그들을 도..
역사의 뒤안길에는 대한민국 원주민이 있다 최규석의 /2008/창비사 지난 1월20일은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2년이 되는 날이었다. 2년 전 차디찬 겨울의 한 복판에서 그들은 살을 에는 물대포 세례를 받아야 했고 급기야 추위를 녹위는 거대한 화염 속에 피끓는 절규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새까만 주검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우리는 분노했다. 심지어 국가가 망자들의 손목에까지 쇠고랑을 채웠을 때 국가는 한낱 거추장스러운 사치품에 불과했다. 여전히. 그들의 타들어가는 절규가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할 만큼 그렇게 불순한 것이었을까? 단지 내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것 뿐이었는데, 국가에 더 달라고 손벌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 살던대로 그렇게 살게 해달라는 것 뿐이었는데...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지금 우리는 2년 전의 분노도 눈물도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