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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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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 할배들을 위한 이유있는 변명 백가흠의 /2011년 원덕씨의 쓸쓸한 죽음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원덕씨는 예순 여덟 해 인생의 절반을 살기 위해 온몸을 피가 나도록 긁어야 했고 수면제와 진통제가 같이 들어있는 약을 과다 복용해 환영이 보이고서야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꼈다. 원덕씨는 젊은 날 자신의 모습을 슬프게 바라보며 메마른 그의 눈에 마지막 눈물을 머금고는 그렇게 아픔[痛] 없는 세상으로 머나먼 여행을 떠났다. 그가 숨을 내려놓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것은 하늘에서 낮게 날아오는 C-123기였다. 오렌지 온다! … 긴 날개에서 하얀 액체가루가 뿜어져나오는 모습이 포근한 구름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 희뿌연 안개가 밀림을 뒤덮었다. 하얀 가랑비가 천지사방에 뿌려졌다. 병사들은 하늘에서 날리는 액체를 서로 더 받기 위해 아우성이었..
처세술 달인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전광용의 /1962년 올해 연예대상 후보를 한 명만 꼽으라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인' 김병만을 말하겠다.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다. 화려한 말의 유희인 개그가 대세인 예능에서 정통 코미디의 명맥을 지켜오고 있다는 장인정신은 물론 KBS 개그콘서트 '달인' 코너에서 보여준 도전정신은 감히 그를 한국 최고의 예능인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그래서 끝내 스스로 퇴장하고 마는 '달인'이지만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달인'에 도전하는 그의 노력은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킨다. 캐릭터 속 '달인'에게는 항상 반전의 아호가 따라 붙지만 코미디언 김병만은 말 그대로 진짜 '달인'이다. 여기 또 한 명의 달인이 있다. 어설프게 꼬리를 내리고 마는 TV 속 달인이 아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지리산 뻐꾸기가 평생 간직한 회중시계의 비밀 문순태의 /1988년 인터넷 서점을 뒤져봐도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책이 마치 운명이었던 것마냥 어느날 책장 깊숙한 곳에서 아무렇게나 누워서 나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 휴지가 밀리지도 않을만큼 묵은 먼지가 쌓인 책표지는 세정제를 동원하고서야 비로소 제 빛을 찾는다. 누렇게 바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세월에 익을대로 익은 캐캐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기억 저 편으로 사라졌던 깨알같은 글자들이 흑백필름 돌아가듯 하나 둘 추억을 끄집어낸다.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가 다가 아니라는 철없는(?) 생각에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샀던 그 책, 문순태의 는 20년을 훌쩍 넘은 시간동안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책 표지에 실린 작가의 젊었을 적 사진은 초로의 노인이 되어 인터넷 속에 남아있을 뿐..
천안함과 쿠르스크호가 정말 닮았을까? 2000년 8월12일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원인불명의 사고로 침몰한다. 이 사고로 승조원 118명 전원이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 해군 참모차장 발레리 마닐로프는 쿠르스크호로부터 50m 떨어진 바다 밑에서 외국 국적으로 보이는 핵잠수함의 선체 외부 난간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 발표 이후 러시아 언론도 연일 영국 잠수함의 공격 가능성을 보도하게 된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지 1년 11개월이 지난 2002년7월, 러시아 정부는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게 되는데 그동안 러시아 군당국의 발표와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쿠르스크호 안에 있던 어뢰에서 연료가 유출돼 자체 폭발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호 침몰 원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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