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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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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에서 여치가 베짱이로 둔갑한 사연 겨울이었습니다. 개미가 저장한 곡식이 젖어서 말리기 위해 그것을 펴 널고 있었습니다. 배고픈 매미가 먹을 것을 달라고 부탁을 했지요. "왜 너는 우리처럼 여름에 먹을 것을 모아두지 않았니?" 하고 개미가 말했습니다. "노래 부르느라고 시간이 없었거든." 하고 매미가 대답했습니다. 개미가 코웃음을 쳤습니다. "여름에 노래했으니 겨울에는 춤이나 추렴." - '게으름뱅이여, 개미한테 가보라' 중에서- 우리가 '이솝'이라고 부르는 '아이소포스(Aisopos)'는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 인물이다. '전설적 인물'이라는 소개에서 보듯 이솝에 관한 기록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페르시아 전쟁을 중심으로 그리스와 동방의 여러나라 전설과 역사를 기술한 의 저자인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os, BC4..
한글날, 나는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을까? 며칠 전 출근길 버스 안에서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맨 뒷좌석에 자리를 잡고 잠깐 눈을 붙이고 있는데 옆에 앉아있던 두 여학생의 대화에 그만 설잠을 깨고 말았다. 고등학생이나 많아야 대학 새내기 정도 돼 보이는 이들의 대화는 그야말로 당황스러움을 넘어 충격이었다. 아마도 한 여학생의 남자친구에 관한 얘기를 하던 모양인데 이들의 대화 중에서 욕을 빼 버리면 내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욕설과 그들만의 언어로 넘쳐났다. 방송으로 보여준다면 '삐~익' '삐~익'하는 소리가 대부분이었을게다. 쫑긋 선 승객들의 귀는 이들이 버스에서 내리고서야 제자리를 찾는 듯 했다. 더러는 혀를 차는 어르신도 있었고 히죽거리며 이들의 뒷담화에 열을 올리는 또래 젊은 친구들도 있었다. 잠이 확 깨 버린 나도 한심어린 시선으로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