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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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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프티스(Nephthys), 동생의 남편을 사랑하다 네프티스(Nephthys)는 고대 이집트 판테온에서 대지의 신 게브와 하늘의 여신 누트 사이에서 태어난 네 번째 자식이었다. 그녀는 헬리오폴리스 아홉 명의 주요 신 그룹인 엔네아드의 일원이었다. 엔네아드(Ennead)는 태초의 신인 아툼과 그의 자손들로 아툼, 슈, 테프누트, 게브, 누트,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를 말한다. 주요 여신으로서의 네프티스의 위상과 영향력은 이집트 왕조가 끝날 때까지 지속되었다. 네프티스는 죽음을 이행하는 여신이었다. 조금은 무섭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녀는 시신을 지키면서 유가족들을 위로해주는 역할도 했다. 네프티스는 ‘집안의 여인’이라는 뜻이지만 주부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녀는 신전과 하늘의 최고 여사제였다. 태초의 신 아툼이 스스로 창조된 후 그는 대지의..
남편을 두 번이나 부활시킨 이시스(Isis) 이시스(Isis)는 중요한 이집트 여신으로 그녀의 신전은 이집트는 물론 유럽 일부 지역까지 퍼져 있었다. 이시스는 어머니 여신으로 의약과 결혼, 풍요와 마법의 여신이었다. 이시스의 기원은 불분명하다. 이시스는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삼각형 모양의 반도인 시나이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인다. 학자에 따라서는 이시스 숭배가 하이집트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시스 숭배는 어느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지역에서 이시스 신전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시스는 가끔 ‘천 개의 이름을 가진 여신’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그녀를 숭배했던 지역에 따라 무수히 많은 다른 이름들이 있었다는 것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이시스의 별칭으로는 헤사트, 우레테카우, 아우스트, 에슈 등이 ..
훗날 오시리스로 흡수된 지방신, 안제티 이집트의 신 안제티(Andjety)의 뜻은 ‘안제트에서 온 남자’이다. 여기서 안제트(Andjet)는 나일 델타에 있는 고대 이집트의 도시 부시리스(Busiris)를 가리킨다. 아네즈티(Anezti), 아네지티(Anedjiti)라고도 부른다. 신화에 따르면 안제티는 하(下)이집트 9번째 노모스(Nomos)의 지방신이었다. 참고로 노모스는 고대 이집트의 지방행정구역 단위로 오늘날의 주(州)에 해당한다. 노모스의 기원은 기원전 3700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 시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에는 각각 22개, 20개의 노모스가 있었다. 각각의 노모스는 고유의 신과 독자적인 표지가 있었다고 한다. 왕조 시대에는 이들 신이 지방신으로 숭배되었다. 안제티도 그런 지방신 중 하나였다. 안제티 숭배가 유행했던 부시리..
보리와 밀의 신, 네페르 이집트 신화에서 네페르(Neper)는 곡식의 신으로 네페르의 여성형은 네피트(Nepit)였다. 곡식이 없으면 기아에 처할 수밖에 없었던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신이었다. 특히 네페르는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가장 유용했던 보리와 에머 밀(Emmer Wheat)이 상징이었다. 네페르라는 이름은 생필품으로써 곡식의 작용을 언급한 ‘입의 제왕’이란 뜻이다. ▲곡식의 신 네페르. 출처>구글 검색 보통 인간의 형상으로 묘사되며 네페르의 몸은 옥수수를 상징하는 점들이 그려져 있었다. 네페르를 표현하는 상형문자도 곡식의 상징을 포함하고 있다. 네페르의 어머니는 뱀의 정령 레네누테트(Renenutet)로 그녀는 영양의 원천을 개념화한 렌(Ren, 영혼의 일종)을 낳기도 했다. 오시리스와 이시스 신화는 삶과 죽음..
이집트 나일강의 신, 하피 하피(Hapi)는 고대 이집트의 물과 풍요의 신이었다. 이집트 왕조 시대 이전 ‘하피’라는 이름은 원래 ‘나일(Nile)’을 이르는 말이었다. 그러나 왕조 시대가 시작되면서 나일은 강이 되었고 하피는 나일 강의 신을 칭하는 말이 되었다. 참고로 ‘나일(Nile)’은 ‘물’을 의미하는 고대 이집트어인 ‘놔이(Nwy)’를 고대 그리스인들이 ‘네일로스(Neilos)’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했다. 하피는 이집트 전역에서 숭배되었는데 특히 아스완과 게벨 엘실리실라에서 유명한 신이었다. ▲파피루스와 로터스로 매듭을 만들고 있는 나일강의 신 하피. 출처>구글 검색 하피는 상이집트와 하이집트의 수호신이었다. 하피는 각각 하프-레세트(Hap-Reset, 상이집트)와 하프-메흐트(Hap-Meht, 하이집트)라고 불리는 쌍둥..
알렉산더와 카노포스 기원전 332년 알렉산더 대왕이 시리아에서 다리우스 3세가 이끄는 페르시아 군대를 격퇴한 후 그의 군대를 이끌고 이집트로 진격했다. 당시 이집트인들은 24살의 마케도니아 왕(알렉산더 대왕)의 군대를 해방군으로 인식했다. 심지어 그를 태양신의 아들인 파라오의 귀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집트 성직자들은 알렉산더 대왕이 어릴 적부터 그의 실제 아버지를 이집트 태양신인 아문-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그리스인들은 아문-라를 서부 이집트 사막 깊숙한 곳에 있는 오아시스인 시와 신탁소의 제우스-아몬과 동일시했다. ▲이집트의 고대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 출처>구글 검색 시와 신탁소 제우스-아몬이 알렉산더 대왕의 진짜 아버지일 거라는 믿음은 한 때 도도나의 제우스 신탁소 성직자였던 ..
아툼이 홀로 천지창조가 가능했던 이유 그리스 신화에서 우라노스, 크로노스, 제우스로 이어지는 존속범죄의 실상은 그야말로 패륜의 극치였다. 복기하자면 이렇다. 우라노스는 가이아와 함께 티탄 신족을 낳았다. 하지만 우라노스는 자식을 낳자마자 타르타로스에 가두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게다가 어찌나 성에 집착했던지 가이아와 떨어지지를 않았다고 한다. 결국 수천 명에 달하는 자식들을 낳았지만 낳는 족족 가이아의 자궁 즉 타로타로스에 가두곤 했다. 참다못한 가이아는 자식들에게 이런 남편을 응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때 유일하게 나선 자식이 바로 크로노스였다. 크로노스는 낫으로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엽기적인 만행을 저질렀다. 이 때 우라노스가 깜짝 놀라 가이아의 몸에서 떨어지면서 비로소 땅과 하늘이 분리되었다고 한다. 우라노스가 흘린 피가 바닷물..
이집트인들이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인터넷 검색을 하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오시리스 테라퓨틱스사가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로 소아급성 이식편대숙주병(GvHD)을 치료하는 치료제인 '프로키말(Procgymal)'이 캐나다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기사를 발견하고는 엉뚱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의학 문외한이 내가 줄기세포니 이식편대숙주병이니 하는 의학전문용어들을 알 리도 없고 오로지 궁금한 것은 '오시리스 테라퓨틱스'라는 회사 이름이었다. '오시리스(Osiris)'라고 하면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인데 왜 하필 회사 이름을 '오시리스'라고 했을까. 물론 추리는 간단했다. 오시리스는 영생하는 신, 아니 죽었다가 다시 부활한 신이다. 다만 이승이 아닌 저승에 살고 있을 뿐이다. 이 정도면 생명공학기업과 오시리스가 절묘한 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