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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피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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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의 패륜 뒤에는 광기의 여신 리사가 있었다 리사Lyssa는 그리스 판테온의 데몬 또는 하급 신으로 광기 그 자체 또는 광기와 분노의 여신이었다. 리사는 밤의 여신 닉스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딸로 언급되면서 어둠의 신으로도 여겨졌다. 이런 혈통 관계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Euripides, BC 484년~BC 406년)가 주장했다. 반면 로마의 작가 히기누스(Gaius Julius Hyginus, BC 64년~AD 17년)는 리사를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공기의 신 에테르의 딸이라고 언급했다. 여신으로서 리사는 인간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더 강력한 신들 특히 올림포스 산에 거주하는 남신들과 여신들에게는 절대 복종했다. 이러한 복종은 특히 헤라클레스의 광기를 다룬 에우리피에스의 비극 에 분명하게 나타난다. 에우..
아르테미스, 잔인할만큼 순결한...연인도 잃었다 올림포스의 12신 ②아르테미스(Artemis) 루이 14세가 말했다는 '짐은 국가다'라는 말은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를 대표했던 볼테르(Voltaire, 1694~1778)의 창작이었다고 한다. 사실은 루이 14세가 죽음을 앞두고 했던 말은 '짐은 이제 죽는다. 그러나 국가는 영원하리라'였다고 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제군주였던 루이 14세(Louis ⅩⅣ, 1638~1715)는 스스로를 '태양왕'이라고 칭했다. 즉 스스로를 그리스 신화 속 아폴론에 비유했고 그에 걸맞게 베르사이유 궁전 정원도 태양 형상으로 조각하고 많은 양의 아폴론 조각상을 제작했다고 한다. 루이 14세는 스스로 태양의 신, 아폴론이 되기 위해 온갖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 백성들의 혈세가 필요했다. 백성..
엘렉트라, 그녀에게 돌 던질 자 누구인가 에우리피데스의 /BC 431년 초연 얼마전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8개월 동안이나 자신의 집에 방치한 고등학생이 체포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접한 적이 있다. 수능 성적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었다고 하니 지나친 학벌중시 사회가 낳은 괴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편 이 학생의 엽기적 살인행각에는 자식의 명문대 입학을 꿈꿔온 어머니의 무차별적 폭력에 그 원인이 있었다고 한다. 폭력의 대물림이다. 존속살인은 범죄라는 일상적 용어보다 패륜이라고 하여 반인륜적 범죄로 분류하기도 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존솔살인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008년 44건에서 2010년 66건으로 2년 사이에 무려 50%가 늘었다고 한다. 또 전체 살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8년 4.0%에서 2010년 5.3%로..
안드로마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에우리피데스의 /BC431~BC404년 사이에 초연됐을 것으로 추정 올해 노벨 평화상은 세 명의 여성이 공동수상했다. 민주화 운동의 공적으로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과 예멘의 인권운동가 타와클 카르만이 수상했고 또 한 명의 수상자인 라이베리아의 레이마 보위는 '여성 평화와 안전 네트워크 아프리카(Women Peace and Security Network Africa)'에서 이사직을 맡으며 여성의 사회참여를 위한 활동이 인정되었다고 한다. 특히 노벨위원회의 이들 세 여성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유로 오늘날 여성은 전쟁과 갈등 속에서 폭력과 강간 등에 가장 고통받고 있는 존재로 최근 민주화 운동이 한창인 아랍의 봄 역시 이와 같은 주제로 시작되었으며 여성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트로이의 여인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천번째 수요집회 에우리피데스의 /BC 415년 초연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집회가 있는 날이다. 1992년 1월8일 수요일에 시작되어 매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겨우 63명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맺힌 절규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적 논쟁거리로 전락하고 만 친일파 청산은 해방이 되고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오히려 현정부 들어 일제 강점기를 근대화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심심찮게 들리고 있으니 이런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일 것이다. 전진할 것만 같던 역사의 수레바퀴가 후진기어를..
팜므파탈 메데이아의 잔인한 사랑의 복수극 에우리피데스의 /BC 431년 초연 그리스 신화에서 메데이아는 왕녀이면서 마녀로 표현되곤 한다. 그녀는 흑해 동쪽 끝 콜키스의 아이에테스왕의 공주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콜키스라는 나라가 등장하는 것은 그곳에 황금양 모피가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콜키스 땅에 이아손(영어식 표기로는 Jason이라면 좀 더 익숙할 듯...)이 아르고 원정대를 이끌고 황금양 모피를 찾으러 간다. 신화건 소설이건 사랑이 빠지면 왠지 간이 덜 된 음식 같은 것. 메데이아는 아르고 원정대의 대장 이아손을 보고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아손이 황금양 모피를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순전히 메데이아의 잔인한 성격(?) 때문이었다. 이아손은 메데이아의 도움으로 아이에테스왕의 함정을 피해 황금양 모피를 얻을 수 있었고 콜키스 땅을 도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