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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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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신들의 총칭, 아네모이 고대 그리스인들은 대지의 거의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날씨도 신성한 활동의 결과라고 믿었다. 모든 자연현상의 주체가 신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바람은 그리스 판테온 바람의 신들인 아네모이Anemoi와 관련이 있었다. 아네모이는 보레아스Boreas, 제피로스Zephyrus, 노토스Notus, 에우로스Eurus를 일컫는 총칭으로 바람이 부는 방식과 계절에 따라 각각의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보레아스는 북풍의 신으로 차가워서 겨울과 관련이 있다. 겨울을 불러오는 보레아스는 폭력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매우 강력한 바람으로 묘사된다. 종종 보레아스는 긴 머리카락과 수염을 가진 날개 달린 노인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첫 번째 아네모이인 보레아스는 소라껍질을 들고 긴 망토를 입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두 ..
신보다는 신성한 물질로 인식되었던 낮의 여신, 헤메라 그리스 신화에서 헤메라Hemera는 낮을 의인화한 태초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에레보스(어둠)와 닉스(밤)의 딸이었으며 창공의 빛을 의인화한 아이테르는 그녀의 오빠이자 남편이었다. 매일 저녁 헤메라의 어머니 닉스는 하늘에 어둠의 장막을 쳐 빛나는 창공의 대기 아이테르를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대지에 밤을 가져왔다. 아침이 오면 헤메라는 어머니의 안개를 걷어내고 대지를 다시 아이테르의 빛 속으로 잠기게 한다. 고대 우주론에서 낮과 밤은 태양과는 별개의 물질이었다. 태양이 낮을 지배하긴 했지만 낮의 원천은 아니었다. 헤메라는 하늘의 여왕 헤라, 새벽의 여신 에오스 등과 동일시되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는 헤메라를 의인화된 여신보다는 신성한 물질로 인식했다. 신화에서 헤메라의 역할은 대체로 새..
꽃병에서 빗물을 쏟는 남풍의 신, 노토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화적 존재를 믿었고 그들 삶의 각 측면은 그 존재들과 관련이 있다고 인식했다. 그런 존재 중 하나가 노토스Notus였다. 노토스는 남풍의 신이다. 이 바람 신은 또 남서풍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총칭해서 ‘아네모이’라고 부르는 네 명의 바람 신들 중 하나였다. 노토스 외 바람 신들로는 보레아스(북풍의 신), 제피로스(서풍의 신), 에우로스(동풍의 신)가 있었다. 이 바람 신 형제들은 모두 날개 달린 남성으로 묘사되었다. 바람 신들은 모두 새벽의 여신 에오스와 별의 신 아스트라이오스의 아들들이었다. 이런 관계 때문인지 고대 그리스인들은 노토스를 별똥별로 알려진 다섯 명의 아스트라 플라네타의 형제로 인식했다. 네 명의 바람 신 아네모이는 또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앞지르는 재빠른 ..
태양과 달과 새벽의 어머니, 테이아 테이아Theia는 티탄족 여신으로 더 일반적으로는 빛나는 요소의 여신으로 언급되었다. 그녀는 빛나는 금속, 빛나는 보석 또는 빛나는 빛과 관련이 있었다. 그녀는 또 시각의 여신으로 알려졌으며 그리스인들은 그녀의 눈을 그들이 필멸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빛의 광선이라고 믿었다. 테이아는 자매지간인 포에베, 테미스 등과 함께 12명의 티탄 신족 중 하나였다. 그녀는 또 예언과도 관련이 있었으며 테살리아에 신전이 있었다고 한다. 한편 테이아는 히페리온과의 사이에서 또 다른 빛인 태양과 달, 새벽을 낳았다. 테이아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의 기반이 된 열 두 명의 티탄 신족 중 한 명으로 우라노스(하늘)와 가이아(대지)의 딸이었다. 테이아와 그 형제들은 제우스 등 올림포스 신들에게 전복될 때까지 우주를 지..
태양과 달과 새벽의 조상, 히페리온 그리스 신화에서 히페리온Hyperion은 티탄족의 일원이었다. 티탄으로서 히페리온은 황금시대(황금시대 다음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이 지배하던 시대였다)에 중요한 신이었으며 태양 또는 빛과 관련이 있었다. 1세대 티탄으로서 히페리온은 우라노스(하늘)와 가이아(대지)의 아들로 크로노스, 크리오스, 코이오스, 이아페토스, 오케아노스, 포이베, 레아, 므네모시네, 테티스, 테이아, 테미스 등과는 형제간이었다. 히페리온은 테이아와 결합해 헬리오스(태양), 에오스(새벽) 그리고 셀레네(달) 등을 낳았다. 히페리온은 황금시대부터 유명해졌다. 가이아의 계획으로 우라노스가 그의 자식들에 의해 물러났을 때 티탄족은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다. 크로노스는 그의 아버지에 대항해 무기를 든 유일한 티탄이었..
수많은 바람과 별을 낳은 황혼의 신, 아스트라이오스 아스트라이오스Astraeus는 2세대 티탄 신족으로 크리오스와 에우리비아의 아들이다. 페르세스, 팔라스와는 형제 사이다. 크로노스를 비롯한 티탄족은 제우스와 올림피아 신들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우주를 지배했다. 아스트라이오스가 황혼의 신으로 등장한 것도 이 즈음이다. 아스트라이오스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뜻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스트라이오스는 별이나 행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또 바람과도 관련이 있는데 대개 바람은 해질녘에 불기 시작하고 별들도 해질녘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이오스는 또 다른 2세대 티탄족인 새벽의 여신 에오스와 결합해 수많은 별들을 낳았다. 즉 스틸본, 에오스페로스, 피로에이스, 파이논, 보레아스, 노토스, 에우로스, 제피로스 등이 모두 아스트라이오스..
에오스와 티토노스, 외모 때문에 사랑을 버리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인 상아(嫦娥, 중국명은 ‘창어’)에는 불로장생이라는 인류의 꿈이 담긴 신화가 전한다. 어느 날 하늘에 10개의 태양이 나타났다. 바닷물은 말라붙고 곡식은 다 타들어 갔다. 백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 때 신궁으로 유명한 후예가 나타나 하나의 태양만 남기고 9개의 태양은 활을 쏘아 떨어뜨렸다. 후예는 백성들의 영웅이 되었고 상아라는 여인을 만나 백년해로를 약속했다. 어느 날 후예는 곤륜산에 갔다가 서왕모를 만나 먹으면 신선이 되어 영원히 살 수 있는 불사약을 얻었다. 후예는 이 불사약을 부인인 상아에게 맡겼으나 제자 봉몽이 이 사실을 알고는 후예가 없을 때마다 상아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잘 보관하라고 했던 불사약을 봉몽에게 빼앗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상..
잔혹한 출근 찬바람 부는 계절이 오면 뭐가 그리도 급한지 해는 서둘러 서산을 넘는다. 여름이었다면 한창 마지막 열기를 내뿜고 있을 시간인데 말이다. 초봄인 양 따사로왔던 낮의 열기는 에레보스(그리스 신화, 카오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암흑의 신)의 방문과 동시에 급격히 시들해지기 시작한다. 때를 놓칠세라 동장군은 도둑처럼 찾아오고야 만다. 낮 동안 텅 비었던 아파트 주차장은 크고 작은 차들이 제자리를 찾기위해 분주하다. 아기새에게 먹일 먹이를 물고 둥지로 돌아온 새들이 누르는 초인종 소리가 아파트 복도를 가득 채운다. 뉘 집에서 새어나오는지 청국장 냄새가 스멀스멀 콧끝을 자극한다. 언젠가 본 적 있는 윗층의 젊은 부부와 아이들은 한나절만의 상봉이 그리도 즐거운지 쿵쾅쿵쾅 요란스럽다. 이 부부는 뉴스도 안보다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