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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마 엘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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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을 상징하는 바다괴물, 탄닌 탄닌Tannin(또는 툰나누Tunnanu)은 우가리트와 페티키아, 히브리 신화 등에 등장하는 바다괴물로 혼돈과 악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탄닌이라는 이름은 ‘소리를 길게 뽑아 짖다’라는 어근 또는 연기처럼 감긴다(똘똘 감다)는 말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현대 히브리어에서 탄닌은 ‘악어’를 의미한다. 탄닌은 바알 신화에서 최고신 바알이나 바알의 누이 아나트에게 패배한 얌(바다의 신)의 부하 중 하나로 등장한다. 탄닌은 대개 꼬리가 둘 달린 뱀으로 묘사된다. 탄닌은 또 창세기를 포함한 히브리의 많은 신화에도 등장한다. 히브리 신화에서 탄닌은 신이 다섯째 날 만든 창조물로 알려져 있다. 탄닌은 묵시록에서 야훼가 ‘그 날’ 살해한 바다괴물 중 하나로 그려지고 있다. 한편 유대 신화에서 탄닌은 바다괴물 레비아탄이나 ..
담수의 신, 압주 압주(Abzu, 또는 압수Apsu)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수메르와 바빌로니아)인들이 숭배했던 태초의 신으로 대지 아래 흐르는 달콤한 담수를 상징했다. 반대로 혼돈의 염수를 상징하는 태초의 신은 티아마트Tiamat였다. 신화에 따르면 담수와 염수가 결합해 제3의 물질-구름-을 만들었고, 최초의 신들을 창조했다고 한다. 바빌로니아의 창조 서사시 에 따르면 엔키(Enki, 수메르의 에아Ea)는 압주에게 마법을 걸어 지하에 포함된 물을 지켰다고 한다. 또 다른 신화에 따르면 압수는 잠을 자는 동안 엔키에게 살해되었다. 압주의 죽음은 최고신 마르둑과 티아마트가 우주적 결투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편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압주가 형성한 진흙에서 인간이 창조되었다고 믿었다.
최초의 용(龍), 티아마트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티아마트(Tiamat)의 역할을 정확하게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티아마트는 태초의 바다로 염수의 신이자 창조 여신이었다. 티아마트에 관한 자료는 바빌로니아의 창조 서사시인 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에도 티아마트의 겉모습에 관한 자료만 수록되어 있다. 는 염수의 신 티아마트와 담수의 신 아프수(Apsu) 등 두 개의 태초의 바다에 대한 묘사로부터 시작된다. 두 개의 물 즉 티아마트와 아프수의 결합으로 신들이 창조되었다. 서사시는 아프수와 물의 신 에아(Ea, 수메르의 엔키)의 전쟁으로 이어진다. 티아마트는 아프수를 설득해 전쟁을 멈추도록 시도한다. 하지만 아프수는 신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티아마트는 아프수의 복수를 위해 괴물 군대를 만들어 그녀의 새로운 배우자인 킹구(Kingu)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