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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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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보수란 이런 것 출처>경향신문/특파원 칼럼 '누가 진정한 보수주의자인가' 뜨거운 지난 두 달이었다. 6월6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시민 감시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행보는 그가 러시아에서 임시 피난처를 제공받으며 잦아들었다. 스노든을 성토하면서도 국가안보국 개혁을 논하던 미국 의원들은 알카에다 테러 경보령과 재외공관 잠정 폐쇄에 맞춰 3주간 휴가를 떠났다.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가치의 전파를 사명으로 표방하는 미국 정부는 그들 표현대로라면 ‘불투명하고, 정보기관의 감시가 더 심한’ 러시아가 본국 송환 시 박해의 우려가 있다며 스노든에게 피난처를 제공해준 것이 치욕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결정을 비난하며 내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보이콧 가능성도 내비쳤다..
북극항로 개설 보도와 맹목적 애국주의 출처: 레디앙, 2013년 8월2일, '온난화로 생긴 국뽕의 세계' by 이진우/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나는 매일매일 모든 면에서 좋아지고 있다.” (Day by day, in every way, I am getting better and better)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s)’로 유명한 프랑스의 에밀 쿠에(Emile Goue)라는 약사가 만든 자기 암시의 공식이다. 어느 날, 에밀 쿠에는 통증을 호소하는 한 지인의 방문을 받게 됐다. 지인은 너무 늦어서 병원에 갈 수 없으니 약을 지어달라고 읍소했다. 처방전이 없어서 약을 지어줄 수 없었던 쿠에는 고민 끝에 증상과는 아무런 상관 없지만 인체에 무해한 포도당류의 알약을 지어주었다. 며칠 후 지인은 병이 깨끗하게 나았다며 쿠에에게..
국조 휴가, 민주당은 차라리 간판을 내려라 한국 현대사에서 언론 암흑기는 언제였을까? 대개는 아홉 차례의 긴급조치 발동으로 '헌법상의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정지'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철권시대나 건전한 언론을 육성한다는 미명 하에 강압적인 방법으로 언론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개편하기 위해 언론통폐합을 단행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한 신군부 집권시대를 꼽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필자가 생각하는 한국 언론의 암흑기는 2013년 바로 오늘이다. 긴급조치 때나 언론통폐합 때는 두말할 나위 없이 언론 암흑기이기도 했지만 언론에 대한 권력의 탄압이 거셀수록 언론 자유를 수호하려는 언론인들의 노력과 투쟁 또한 가열차게 타올랐던 시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오늘, 과연 대한민국에 언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은 권력 눈..
눈과 귀를 열어도 볼 수 없는 세상 언론을 전공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배웠던 언론의 속성이자 책임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비단 언론 전공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세상을 보는 창으로서의 언론'은 언론의 가장 큰 존재 이유다. 심지어 흉가의 먼지 낀 창 너머로도 세상이 뿌옇게 보이는데, 왜 유리가 있던 자리일까 싶을 정도로 투명한 창 너머에는 허망한 신기루만 아른거리는 것일까. 필자가 구독하고 있는 오늘자 조간신문 1면 촛불을 든 2만 시민의 사진이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리 눈과 귀를 열어도 볼 수 없는 세상, 아니 보여주지 않는 세상이 익숙해진 탓이리라. 그 많은 신문과 방송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노동절에 다시 읽는 시 '노동의 새벽' 노동의 새벽/박노해/1984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의 암울한 생활 속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며 활동하는 노동형제들에게 조촐한 술 한상으로 바칩니다. 노동자 시인 박노해의 첫 시집 은 '1984년 타오르는 5월에' 이 땅의 노동형제들을 향한 저자의 애틋한 사랑과 연대의 말로 시작된다. 어쩌면 저자는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쓰러져간 수많은 노동자들에 대한 애도를 '조촐한 술 한상'을 바치는 심정으로 시를 썼는지도 모르겠다. 벌써 횟수로 삽십 년이다. 이 노동자의 삶을 그린 어떤 소설이나 시보다도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저자가 이 땅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온몸으로 부대낀 노동자였기 때문일 것이다. 피끓는 대학 시절 읽었던 을 다시 꺼내 든 노동절 아침, 세 번씩이나 변신을 거듭했던 강..
엉뚱한 상상, 소설 '돈'과 무분별한 언론 보도 돈(豚)/이효석/1933년 눈만 뜨면 연예인들의 잡다한 일상이 새까맣던 TV를 화려한 색으로 가득 채운다. 어디 TV 뿐이겠는가! 우리네 일상 속 대화에서도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우리네 삶을 속박하는 제도나 시스템에 대한 딱딱한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고 상대의 관심을 끄는데 이만한 얘깃거리도 없다. 가수 누구와 탤런트 누구가 사귄다느니, 가수 누구는 16살 연하의 또 다른 가수와 사귄다느니, 심지어 탤런트 누구는 띠를 두 번이나 도는 연하의 누구와 사귄다느니, 모 스포츠 스타와 모 연예 스타의 몰래 데이트 장면이 우연히 찍혔다느니,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모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마치 잉꼬부부의 표상인 양 수다를 떨던 연예인 부부가 이혼했다느니, 심지어 자살한 유명 스타의 장례식은 실시간으로 생중계 되기도..
직선을 그릴 수 없었던 한 만화가의 절규 직선과 독가스-병동에서/임철우/1984년 생각해 보세요. 난 지금껏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이 평범하고 소박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야말로 약하고 힘없는 소시민 그대로지요. 게다가 보시다시피 겨우 오십 킬로그램 근처에서 체중기가 바늘이 왔다 갔다 하는 타고난 약골인 데다가 아직껏 닭 한 마리도 목 비틀어 죽여본 적이 없는 겁쟁이입니다. - 중에서- 그야말로 소시민이었던 이 남자가 지금은 정신병동에서 감호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숨통을 조여오는 독가스에 자기의 일은 물론 일상마저 위협받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 독가스의 정체는 군대에 있을 때 사방을 밀폐시킨 천막 안으로 방독면을 쓴 채 오리걸음으로 들어가 훈련조교들의 명령에 따라 방독면을 벗은 이삼 분 동안에 눈물 콧물 질질 흘렸던 기억을 떠..
대통령 후보들에게 드리는 제안, 대한민국을 책 읽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책 읽는 나라로”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은 그래서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는 가을은 또 떠나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다. 배낭 하나 달랑 매고 정처없이 걷고 싶은 계절이 바로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의 진짜 얼굴이다.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하고 노래하는 시인은 있지만 '가을에는 책을 읽게 하소서' 라고 노래 부르는 시인은 없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책을 가장 읽지 않는 계절이라는 모순은 이해 차원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소통인지도 모른다. 어느 신문을 보니 출퇴근 시간에 가장 호감가는 여자는 '자리를 양보하는 여자'란다. 그렇다면 남자는 어떤 모습이 이성으로 하여금 호감을 불러일으킬까. '책 읽는 남자' 라고 한다. 이 말을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