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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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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검문, 범죄예방과 인권침해 사이 검문/헤르베르트 말레하(Herbert Malecha, 1927~, 독일)/1955년 경찰에 의해 불심검문을 받았을 때의 그 찜찜함이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특히 그런 불심검문이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등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쏠리는 수많은 타인의 눈들은 굴욕감마저 준다. 그렇다고 경찰의 요구를 거부하기도 쉽지 않다. 기껏해야 항의하는 수준에서 끝날 뿐 결국에는 불심검문에 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범죄자 얼굴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인상마저 범상치 않다면 경찰에 의한 불심검문은 일상의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실제 수배자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될까? 헤르베르트 말레하의 소설 은 세상 속으로 나온 어느 수배자의 심리가 무장해제..
세월호는 레테의 강을 건너지 않는다. 입동/김애란(1980~)/2014년 그리스 신화에는 죽음의 신 하데스가 지배하는 저승으로 가는 길에 반드시 건너야 할 강이 등장한다. 인간이 죽으면 아케론, 코키토스, 플레게톤, 스틱스, 레테라는 이름의 다섯 강을 건너 영혼의 세계에 안착하게 되는데 각각의 강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아케론을 건너면서 망자는 죽음의 고통을 씻어낸다. 뱃사공 카론의 배로 아케론을 건너면 코키토스라는 통곡의 강을 건너야 한다. 이승에서의 시름과 비통함을 내려놓기 위해서다. 망자가 건너야 할 세 번째 강은 불의 강 플레게톤이다. 망자는 플레게톤을 건너면서 아직도 남아있을 이승에서의 감정들을 불에 태워버릴 수 있다. 플레게톤을 건너면 무시무시한 스틱스가 기다리고 있다. 스틱스는 신들도 무서워할 정도로 위엄을 갖추고 있다. 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