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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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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도 피해가지 못한 촌철살인의 풍자 걸리버 여행기/조나단 스위프트/1726년/박정미 옮김/청목 펴냄 그는 내가 야후의 힘과 민첩성을 지니지 못하고 손톱과 발톱을 잘 사용하지 못하며 그 나라의 야후처럼 빨리 나무에 기어오르거나 내려올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야후와 닮았기 때문에 인간의 기질에 있어서도 야후들과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주인은 야후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종족이 다른 동물보다 더 미워하는 것으로 서로의 모습이 보기 싫기 때문이었다. 주인은 말들의 나라에서 야후들이 다투는 이유가, 내가 설명한 영국 사람들의 행동과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 다섯 마리 야후들에게 50마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음식을 던져 준다면, 그들은 서로 독차지 하겠다고 고집하면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들에서 야후에게 먹이를 줄 때 ..
미야자키 감독이 아베 총리에게 날린 돌직구 혹자는 민주주의의 다양성이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고 말한다. 얼핏 맞는 말 같지만 실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거나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가치들에 대해서 편향적인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말에 불과하다. 혼란처럼 보이지만 민주주의의 자정능력은 개개인의 개성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도 보다 강력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사회적 합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성의 충돌이 바로 혼란이나 반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민주주의를 부정하거나 반감을 가진 사람들은 지극히 지엽적인 문제를 침소봉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혐한 시위는 잊을만 하면 보도되는 뉴스의 단골 꼭지가 되었다. 한편 늘어나는 혐한 시위에도 불구하고 혐한 시위를 반대하는 일본 ..
재미있는 책읽기, 만화책과 깡통의 같고도 다른 것 어린 시절 추억의 책장을 넘기다보면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만화다. 예나 지금이나 극성스런 교육열 탓에 부모들의 아이들에 대한 금지사항 중 하나가 만화였지만 어찌됐건 만화와 얽힌 어린 시절은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였을 것이다. '미래소년 코난', '마징가 Z', '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로보트 태권V'…. 필자 또래의 세대들에겐 아직도 주제곡을 흥얼거릴만큼 어린 시절 추억의 한 켠을 채우고 있는 만화들이다. 애니메이션 만화 말고도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는 만화방은 킬링 타임으로 이만한 게 없었을 것이다. 불량 청소년들이나 출입한다던 어른들의 믿음과 달리 실제로 누구든 만화방에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만화 삼매경에 빠져보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은 아마도 없지싶다. 게다가 이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