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싱크홀

(2)
싱크홀, 무서워도 우리말로 불러 주세요 요즘 뉴스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말 중 하나가 ‘싱크홀(sinkhole)’이다. ‘싱크홀’은 ‘멀쩡하던 땅이 움푹 꺼져서 생긴 구멍 또는 그렇게 땅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지만 무분별하고 무계획적인 개발의 후유증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대형 공사 현장에서 간간히 발견되면서 불안을 조성하더니 어느덧 ‘싱크홀 공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주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잠을 자는 침실이 갑자기 땅으로 꺼진 사례도 있다고 하니 ‘싱크홀 공포’란 말이 괜한 불안감 조성만은 아니지 싶다. ‘싱크홀’ 관련 뉴스를 자주 접하기는 하지만 한번도 ‘싱크홀’을 우리말로 바꿔 보도한 방송이나 신문은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싱크홀’을 우리말로 어떻게 바꾸..
아파트, 그 편리함 뒤에 숨은 탐욕과 슬픔 한국 최초로 지어진 고층 돌 상자. 내 이름은 뭐였을까. 한국의 기관과 업체가 1957년에 지은 최초의 돌 상자는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에 세운 '종암아파트'였다. 해방 이후 '한국 최초의 아파트'(논란은 있지만), 처음으로 '아파트먼트'라는 이름이 붙은 아파트, 대한민국 회사가 독자적인 기술로 처음 시공한 아파트, 그리고 최초로 수세식 변기를 설치한 아파트다. 그 당시 사기꾼, 협잡꾼인 대통령 이승만은 아파트 완공식에 참석해 아파트의 현대성과 수세식 화장실의 편리함을 선전하기도 했다. 이 돌 상자는 1993년 철거됐고, 그 자리에는 지금 '종암선경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이제 서울에서 나는, 살고 있는 사람의 계급이 무엇인지 그 지위를 명확히 드러내 주는 상징이 됐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