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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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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복수로 결혼한 어느 신여성의 주부생활백서 임옥인의 /1940년 신식교육을 받은 여자, 서양식 차림새를 한 여자. 개화기 당시 소위 ‘Modern Girl’이라 부르던 신여성의 출현은 봉건적인 가부장적 사회가 붕괴되는 과정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풍경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런 신여성은 외모의 파격만이 아닌 새 사고의 바람이 동반되었음은 말할 나위 없다. 임옥인의 는 비록 세 번째 부인이긴 했지만 당당한 여성으로 또는 아내로, 어머니로 거듭나기 위한 신여성의 악전고투가 섬세한 심리묘사로 잘 표현되어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 ‘나’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사랑관과 결혼관을 엿들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전개는 ‘나’의 내면의식을 확인하는 순간 당시 신여성이 가졌던 한계를 보게 된다. 당당한 신여성 노처녀의 도전은 ‘신여성’이 주는 사회적 의미와는 달리..
혜선은 왜 이혼 대신 자살을 선택했을까? 전영택의 /1919년 1879년 발표된 헨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은 연극이 공연되지 못할 정도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설정을 담고 있었다. 주인공 노라는 '다람쥐'나 '종달새'로 불리면서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사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그녀의 역할은 남편을 즐겁게 해주는 인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라는 집을 나가는 것으로 여자로서 아내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헨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은 '여성해방운동의 바이블'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그로부터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노라의 가출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을까?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가부장적 유교 전통의 뿌리가 견고한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의 굴레를 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