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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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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 "반성없는 권력에 맞설 것"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인들이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는 일이 작가의 몫’이라며 국민의 편에 서지 않는 권력을 향해 끊임없이 맞설 것임을 선언했다.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 소속 문인 754명은 2일 서울 서교동 인문까페 창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런 권력에 국가개조를 맡기지 않았다’라는 제목으로 시국 성명서를 발표했다. 소설가 황석영, 시인 이시영, 평론가 황현산 등 문인들은 세월호가 침몰한지 한 달 동안 상상을 초월하는 참담한 광경들을 거듭 목격하고 있다며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례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 절실히 깨닫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는 시민들을 향해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돌아서서는 통제와 억압을 진두지휘하는”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이 정녕 삼성 공화국이란 말인가 초등학교가 학력의 전부인 한상구는 대학 진학을 포기한 딸 윤미가 안쓰럽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회사에 취직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취직한 지 2년만에 백혈병이 걸려 집으로 돌아온다. 상구는 빠듯한 형편에도 온갖 약을 써보지만 별 차도가 없다. 그나마 치료비마저 부족해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딸의 회사인 진성 인사관리팀 직원이 찾아와 딸에게 사표를 종용하고 산재를 신청하지 않으면 4천만원의 위로금을 준다고 말한다. 상구는 어쩔 수 없이 회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딸은 결국 사망하고 만다. 한편 상구는 딸 윤미가 일했던 라인에서 5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날 이후로 상구는 딸이 안전장비 없이 화학약품에 노출된 채 일했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소송을 준..
할머니의 죽음으로 밝혀지는 위선의 실체 현진건의 /1923년 과거 70,80년대 허름해 보이는 점퍼에 밀짚모자로 한껏 멋을 낸 대통령의 모내기 장면은 뉴스와 신문의 단골메뉴였다. 그 한 컷을 내보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이 어렵사리 짐작이 가는 건 그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정통성 없는 권력은 그들이 풍기는 피비린내를 그런 식으로 씻어내곤 했다. 국민들에게는 고통스럽게 봐야만 했던 촌극이었다. 90년대 중반 이후 사라지는가 싶던 이런 촌극이 21세기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이번에는 뿌연 흑백필름 대신 천연색으로 더욱 화려해졌다. 화려해졌다 뿐인가! 발군의 연기실력까지 더해졌다. 나마저도 발길이 뜸해진 재래시장을 뻔질나게 드나든다. 어묵이며 떡볶이며 닥치는대로 드셔준다. 허그와 눈물은 덤이다. 거기에 준비된..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5월은 늘 붉은색을 연상시킵니다. 장미가 뿜어내는 붉은 빛은 청춘남녀의 심장을 요동치게 합니다. 또 5월은 열사들의 붉디붉은 핏빛 역사가 되살아나 쪽빛 하늘을 진보의 함성으로 메아리치게 합니다. 이렇듯 5월은 숨죽이며 흐르던 정열과 정의가 모여 거대한 바다를 이룹니다. 2009년 5월도 그러했습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자신의 반쪽을 도려내는 아픔에 오열했습니다. 거꾸로 돌아가는 역사의 시계추에 침묵으로 감내하던 500만 시민들은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에도 당당하게 눈물의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그 눈물의 자유는 반역의 시대에 항거하고픈 소리없는 투쟁이었습니다. 그렇게 선홍빛 5월은 인간 노무현을 품고 머나먼 여정을 떠났습니다. 슬픔이 너무도 컸던 탓일까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사랑하고 존경한다던 후배 정치..
청와대 지하벙커가 군면제자들 쉼터는 아닐진대... 몇 해 전 의사당 안의 풍경 한 조각. 바깥 싸움터로 군대를 보내느냐 마느냐 하는 가장 엄숙한 결단의 마당에서 민의를 대변한다는 어떤 '손'들은 꾸벅꾸벅 졸고 있더란다. 아무리 자기 자신은 싸움터에 나가지 않는다기로 이렇듯 소홀한 생명 관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것이 비록 가난한 우리 처지로서는 밥과 목숨을 맞바꿔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이었다 할지라도. -『무소유』 중에서 - 법정 스님이 1970년 쓴 글이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을 시간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선량들이 모여있다는 오늘 국회의 모습이 케이블 TV에서 한물간 드라마 재방송을 보듯 그 때와 어쩌면 이리도 똑같을까? 비단 국회뿐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세계경제가 위기의 폭풍 속으로 빠져들 즘 갑자기 '비상경제정부체제'를 외치면서 청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