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슬라브

(15)
머리가 셋 달린 전쟁의 신, 트리글라브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 지대 중 하나로 ‘줄리언 알프스’라는 곳이 있다. 2세기 경 로마가 슬로베니아를 정복한 후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한다. 줄리언 알프스는 다른 알프스에 비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빙하침식작용으로 생긴 뾰족한 봉우리가 장관이라고 한다. 줄리언 알프스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사바 계곡과 소카 강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2,864미터의 트리글라브 산은 줄리언 알프스의 제왕으로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슬로베니아 전경이 압권이라고 한다. 이 트리글라브 산의 이름은 하늘과 대지와 지하세계를 상징했던 고대 슬라브 판테온의 신 트리글라브에서 유래했다. 트리글라브Triglav는 머리가 셋 달린 전쟁의 신이었다. 고대 슬라브인들..
빛의 신 벨로보그(Belobog)의 흔적들 슬로베니아의 트리글라브 산 근처에는 늘 벨로보그(Belobog)와 체르노보그(Chernobog)가 전쟁을 하고 있다. 즉 임박한 어둠 앞에는 희미한 빛이 있고, 어둠은 새벽에 의해 쫓겨나고, 슬픔은 서둘러 기쁨으로 교체된다. 슬라브 신화에서 벨로보그는 회색 수염과 흰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현명한 노인으로 그려진다. 반면 체르노보그는 흉측한 해골로 묘사된다. 벨로보그는 빛의 신이고 체르노보그는 어둠의 신이기 때문이다. 유럽 중북부 발트해 연안의 포메라니아에는 벨로보그(Bjelobog)라고 불리는 우뚝 솟은 산이 하나 있다. 이 산은 폴란드 뱔로보체(Byalobozhe) 지역까지 이어진다. 또 체코에는 벨로찌체(Belozhitse)라는 지역이 있고, 우크라이나에는 벨보츠니차(Belbozhnitsa)라고 불리는..
비를 부르는 여신, 도돌라 도돌라(Dodola)는 슬라브 신화에서 비와 구름의 여신이자 최고신 페룬(Perun)의 아내다. 발칸 슬라브 나라들 중에서 특히 세르비아와 마케도니아에서 도돌레(Dodole, 도돌라의 복수형)는 가뭄 때 비를 부르는 의식의 일환이었다. 다시 말해 어리고 순결한 소녀들은 비를 불러오기 위해 옷을 벗고 그들의 머리는 꽃으로 장식했다. 또 꽃과 나뭇잎과 각종 허브 식물들로 장식된 옷으로 갈아입었다. 소녀들은 고아였던 나이 많은 소녀의 지도를 받으며 마을을 돌아다녔다. 그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춤을 추고 특별한 도돌레 노래를 불렀다. 그 때 집의 여주인들은 소녀들을 이끄는 리더에게 물을 뿌리고 그 리더는 물을 뿌리며 마당 주위를 돌아 다닌다. 이 때 기우제를 치르고 있는 소녀들은 빵이나 음식, 심지어 돈을 선..
빅뱅을 닮은 창조신, 로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민족들과 종교들에서처럼 슬라브 민족과 종교에도 창조 신화가 존재한다. 슬라브 신화에서 창조신은 로드(Rod)였다. 로드는 존재하는 것 그 자체였으며 스스로 태어났다. 태초에 세상은 어둠뿐이었다. 로드는 알에 둘러싸인 식물의 싹과도 같았다. 그가 사랑의 여신 라다(Lada)에게 생명을 주었을 때 로드를 둘러싸고 있던 껍질이 터지면서 사랑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방식의 우주 창조 신화는 백 뱅(Big Bang, 우주 생성의 시발로 여겨지는 대폭발)과 매우 유사하다. ▲슬라브 신화의 창조 이야기는 빅뱅을 닮았다. 출처>구글 검색 ‘로드(Rod)’는 ‘탄생’, ‘기원’, ‘친족’이라는 뜻의 고대 슬라브어 어근에서 파생된 단어 ‘Rozhanitsa’와 유사한 형태로 현대 슬라브..
체르노보그, 과연 그는... 체르노보그(Chernobog)는 슬라브의 신으로 그 이름 자체로는 ‘검은 신’을 뜻한다. 체로노보그 신에 관해서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진 텍스트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체로노보그에 관한 유일한 기록은 기독교 문헌으로 기독교인들은 체로노보그를 어둠과 파괴의 신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 이전 고대 슬라브 민족에게 체로노보그가 얼마나 중요한 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12세기 기독교 이전 슬라브 민족의 문화와 종교를 다룬 책 에 따르면 슬라브인들 중에는 음식 축제 때 기묘한 믿음을 지키는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동시에 그들이 믿는 신의 이름으로 축복하기도 하고 저주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신들 중에 악의 신 ‘체르노보그’와 ‘검은 신’이 있었다고 한다. ▲슬라브 신화 속..
슬라브 신화의 제우스와 오딘, 페룬 페룬(Perun)은 슬라브 신화의 최고신이자 판테온의 강력한 지배자이다.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Zeus)처럼 하늘의 지배자이면서 번개의 신이자 천둥의 신이다. 페룬은 늘 공포스럽고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제우스처럼 슬라브 신화에서 페룬은 신들의 아버지이자 판테온의 주인이다. 한편 페룬은 북유럽 신화의 오딘(Odin)과 비교되기도 한다. 그러나 외관상으로는 북유럽 신화의 토르(Thor)와 더 유사해 보인다. 페룬은 구리 수염에 근육질 몸매의 강인한 인상으로 염소가 끄는 마차를 타고 등장한다. 손에는 커다란 도끼나 해머를 들고 있다. 토르의 망치처럼 페룬의 도끼는 적을 쳐부순 후 다시 페룬의 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페룬은 천둥과 번개의 신일뿐만 아니라 전사들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신..
수탉이 새벽에 홰를 치는 이유 수탉이 새벽에 힘차게 우는 모양을 두고 '홰를 친다'라고 알고 있다. 필자 또한 그랬다. 하지만 '홰'의 본래 '새장이나 닭장 안의 가로지른 나무막대'를 뜻한다고 한다. '홰를 친다'는 '잠에서 깬 닭이 힘차게 울면서 날개를 퍼덕거리는 모양'을 두고 이렇게 표현한다고 한다. 어쨌든 오랜 세월 동안 수탉은 어김없이 새벽마다 우렁하게 울면서 인간에게는 시계나 마찬가지였다. 서로 하나의 언어로 소통할 수는 없었지만 인간과 닭 사이에는 암묵적인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이런 수탉의 역할을 두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수탉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정치인도 있었다. 그렇다면 옛 사람들은 매일 반복되는 수탉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슬라브 신화 그 중에서도 마케도니아의 구비설화에 수탉이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