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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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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을 사랑한 이 여인, 참 아름답다 꾸사까/레오니드 안드레예프(Leonid Nikolayevich Andreyev, 1871~1919, 러시아)/1901년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낯설고 어색하다.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열광한 나머지 그녀의 내면에는 터럭만큼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외모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뭇 남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이효리의 최근 근황을 보면 아직도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기만 하다. 게다가 버려진 애완동물들을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녀가 채식주의자인 것은 진작에 알았지만 그렇다고 동물 사랑이 이 정도일 줄이야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이효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동물보호소를 통해 입양한 유기견을 안고 활짝 웃는 모습을 공개했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붉게 드러난..
아내를 보는 두개의 시선, 은희경vs현진건 빈처/은희경/1996년 6월17일 나는 독신이다. 직장에 다니는데 아침 여섯 시부터 밤 열 시 정도까지 근무한다. 나머지 시간은 자유다. 이 시간에 난 읽고 쓰고 음악 듣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외출은 안되지만. - 중에서- 은희경의 소설 는 주인공이자 남편인 '나'가 화장대 위에 놓인 가계부인 줄 알았던 아내의 일기장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아내의 일기를 읽을 때마다 '나는 그녀가 ○○○ 줄은 몰랐다'를 반복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나'와 아내는 사랑해서 부부가 되었지만 둘 사이에는 크나큰 장벽같은 것이 있었음을 또 아내는 극심한 소외감 속에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즉 허다하게 반복되는 부부의 일상 중에서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랐을 뿐더러 그녀에게도 아내로서의 삶, ..
'포대령' 누가 그를 과대망상증 환자로 만들었나 천승세(1939~)의 /「세대」63호(1968.10) 문명의 이기는 인간에게 늘 행복만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단순히 철학적, 종교적 의미의 행복을 논하기 위한 자문이 아니다. 행복의 질을 논하기에 앞서 문명의 이기와 그로 인한 생활의 진보로부터 소외된 사람들, 행복 사각지대를 연명해 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함이다. 집단과 사회라는 단어로 똑같은 군집생활을 동물과 차별화하는 인간이지만 실상은 동물 집단보다 더한 약육강식이 횡횡하는 곳이 인간 사회다. 어쩌면 사회라는 말은 이성의 남용이고 인간의 자만인지도 모른다. 소외된 사람이 있어야 상대적 행복감을 느끼는 동물이 인간이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 최소한의 소외된 자들이 존재해야 하는 곳이 사회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