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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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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이 새벽에 홰를 치는 이유 수탉이 새벽에 힘차게 우는 모양을 두고 '홰를 친다'라고 알고 있다. 필자 또한 그랬다. 하지만 '홰'의 본래 '새장이나 닭장 안의 가로지른 나무막대'를 뜻한다고 한다. '홰를 친다'는 '잠에서 깬 닭이 힘차게 울면서 날개를 퍼덕거리는 모양'을 두고 이렇게 표현한다고 한다. 어쨌든 오랜 세월 동안 수탉은 어김없이 새벽마다 우렁하게 울면서 인간에게는 시계나 마찬가지였다. 서로 하나의 언어로 소통할 수는 없었지만 인간과 닭 사이에는 암묵적인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이런 수탉의 역할을 두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수탉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정치인도 있었다. 그렇다면 옛 사람들은 매일 반복되는 수탉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슬라브 신화 그 중에서도 마케도니아의 구비설화에 수탉이 ..
혹독한 시대를 살아가는 법 거대한 날개를 가진 노인/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 콜롬비아, 1927~2014)/1955년 문학 용어 중에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라는 말이 있다. 마술적 사실주의는 현실 세계에 적용하기에는 인과법칙이 맞지 않는 문학적 서사를 의미한다. 즉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만 작품 속 인물들은 그런 상황을 아무런 의심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원래는 사실 표현을 뒤엎는 화가들을 일컬어 쓰던 용어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용어가 된 데는 196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로잘레스(Miguel Ángel Asturias Rosales, 1899~1974, 과테말라)가 자신의 소설들이 마술적 사실주의 양식을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