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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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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가른 것은 '홍해'가 아닌 '갈대 얌'이었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모세의 기적’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찌어찌해서 모세가 홍해를 갈라 길을 만들었다는 얘긴데 원래 구약성경에는 ‘홍해’라는 지명이 아닌 ‘갈대 얌’이라는 말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갈대 얌’은 ‘갈대 바다’라는 뜻이다. 해석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이 바다를 ‘홍해’로 옮겼기 때문에 모세가 가른 바다가 ‘홍해’가 되었다고 한다. 고대 근동 신화 특히 우가리트(또는 가나안) 신화에서 얌Yam은 바다의 신으로 최고신 엘El의 아들이었다. 얌은 또 ‘대지의 지배자’로 풍요의 신이기도 했다. 발견된 토판에 따르면 태초에 얌은 하늘과 땅의 창조자이자 모든 신들의 아버지인 엘로부터 신적 왕권을 부여받았다. 바다와 다른 수역의 폭압적이고 괴물 같은 신인 얌은 끊임없이 바알Baa..
우주창조의 협력자 오르독이 사탄? 헝가리 신화에 따르면 세상은 세계 나무에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늘 정령(또는 신)들이 사는 하늘의 세계는 하늘과 세계 나무의 잎에 존재했으며, 인간이 사는 중간 세계는 세계 나무의 뿌리에 존재했다. 대지 아래에는 지하세계의 정령들이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각각의 세계에 도덕적 판단이 개입되지 않았지만 기독교 이후 우주론이 결합되면서 인간들이 사는 중간 세계를 기준으로 지하세계는 지옥으로 하늘의 세계는 천국으로 재편되었다. 특히 지하세계의 통치자 오르독Ordog은 악마와 혼합되어 사탄과 동일시되었다. 헝가리 신화에서 오르독은 말 그대로 ‘악마’를 뜻한다. 그리스 신화 숲의 신 판(로마 신화의 파우누스)처럼 뿔이 난 오르독은 중부 유럽 민화에 등장하는 크람푸스Krampus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성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