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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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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낙타 출판사 말단 교정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문자는 사십을 바라보는 노처녀로 알려져 있다. 주위에서 안스럽게 여길만큼 더러는 짜증이 날만큼 비루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문자에게는 사랑하는 남자도 있고 심지어 딸까지 낳은 적이 있다. 서영은의 소설 (1983)에 등장하는 문자라는 주인공은 분명 일상에서 흔히 보는 그런 캐릭터는 아니다. 유부남인 한수를 사랑하고 자식까지 빼앗겼지만 그녀의 한수에 대한 사랑은 처절하리만큼 절대적이다. 이런 문자에게 한수는 돈까지 요구하지만 문자는 거절하는 법이 없다. 한수가 먼 곳에 있을수록 문자의 한수에 대한 열망은 더욱 더 불타오른다. 한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끊임없이 문자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그녀의 대응 방식은 늘 '절대 긍정'이다. 마치 구도자의 고행을 보는 듯 하..
그녀의 헌신적 사랑, 그것은 복수였다 먼 그대/서영은/1983년 리비아는 국민소득이 일 인당 1만 달러에 달했으나 인구는 삼백만밖에 되지 않았다. 리비아 정부의 절대 과제 중 하나는 인구를 늘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리비아 정부는 다산을 권장하고 사막 오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시로 끌어내기 위해 갖가지 혜택을 제공했다. 그러나 사막에서 살아온 유목민의 상당수는 그 유혹을 뿌리치고 더 깊이 사막 속으로 들어갔다. 인간은 갈증을 몹시 두려워하지만 그들은 갈증뿐인 사막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이 갈증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것일까. 리비아에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전설같은 지도가 있었다. 그 지도에는 사막의 땅 속 깊은 곳으로 흐르는 푸른 물길이 그려져 있었다. 그들은 이 길을 신의 길이라고 불렀고 사막의 오지에서 나오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