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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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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을 연상시키는 두무지 엔킴두 신화 한 사회에 형성된 신화의 기원은 두가지 관점으로 설명된다. 하나는 신화의 확산이다. 말 그대로 특정 지역의 신화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어 유사한 형태의 신화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신화의 분산이다. 전혀 상호교류가 없는 별개의 집단들이 자연적 또는 지리적으로 유사한 상황을 접하며 살아가는 동안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신화가 별개의 독자적 상상력으로 그 정황이 유사하게 해석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화의 확산을 설명해 주는 대표적인 예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홍수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 기후적으로도 홍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홍수 신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신화의 분산을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예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들 수 있다. 이 ..
청춘의 방황, 이유있다 한말숙(1931년~)의 /1957년 대표적인 전후작가 중 한 명인 손창섭은 그의 소설 에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이 가져다 준 허무주의와 자조와 냉소, 인간의 무력한 삶을 객관적이고 처절하게 묘사한다. 그의 또 다른 소설인 과 등에 등장한 주인공들 또한 철저하게 비상식적인 전형들로 삶에 대한 뚜렷한 이유가 없는 인간들이다. 그의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대부분 비정상인으로 설정된 것도 결코 정상적일 수 없는 전쟁에 대한 저항의 표시일 것이다. 반면 같은 전후작가인 한말숙의 소설 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손창섭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해 준다. 한말숙, 작년 박완서 작가가 타계했을 당시 언론 보도에서 얼핏 들었던 것 빼고는 전혀 생소한 이름이다.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호텔 캘리포니아, 배호, 꽃다지의 공통점 한창훈의 /2012년 노래에는 희로애락이 있다. 기뻐서 부르고 또 눈물 속에 노래를 담기도 한다. 노래에 염원을 담기도 하고 원망도 노래로 풀어낸다. 내 인생을 노래에 담기도 하고 누군가의 노래에 내 삶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기도 한다. 노래로 사랑의 진심을 보여주기도 하고 노래의 달콤함에 사랑을 확인하기도 한다. 노래란 이런 것이다. 그래서 노래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여기 세 여자에게도 노래는 우여곡절 많은 삶의 자화상이자 중력의 무게를 부력으로 상쇄시키는 물같은 존재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의 야간업소에서 일했던 그녀들의 삶에는 어떤 사연들이 있었길래 저마다의 애창곡을 갖게 되었을까. 어차피 세상은 천국 아니면 지옥? 어두운 사막의 하이웨이. 차가운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스쳐요. 저 멀..
착각이 주는 그 달콤하고 씁쓸한 이야기 백수린의 /2011년 맨 정신으로는 참 살기 힘든 세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삶을 포기한 사람들의 이야기, 연일 쏟아지는 어른들의 그것을 빼다 닮은 아이들의 폭력 뉴스, 아이 분유값 때문에 범죄자가 된 어느 아빠의 기막힌 사연, 세계화란 미명 하에 일터에서 쫓겨난 사람들, 강의실과 직장 대신 비틀거리는 네온싸인 아래를 방황하는 청춘들. 맑은 정신으로 산다는 것은 고통이 되어 일상을 짓누른다. 두 어깨에 지구를 받치고 신음하는 아틀라스처럼. 사람들은 일탈을 꿈꾼다.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이 단어가 낭만처럼 느껴지는 것은 정신없이 변해가는 현대사회의 속성에 누군가에 의해 내팽개쳐진 내 삶의 무게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 속 비현실의 허상 속에서 낭만을 찾아야만 하는 주객이 전도된 세상. 그래서 우..
일란성 쌍둥이를 둘러싼 배꼽빠질 로맨틱 코미디 세익스피어의 /1601~1602년 세익스피어의 희극 의 원제는 다. 굳이 한자를 빌린다면 로 12일째 되는 밤을 의미한다. 즉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째 되는 1월 6일이다. 왜 하필 1월 6일일까. 서양에서 이 날은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진다. 다만 이탈리아 계통의 설화를 취재해 만든 는 이탈리아의 오시노 공작을 환영하기 위해 1월 6일 엘리자베스 여왕 궁전에서 초연됐다고 하니 그런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이라 추정된다. 또 서양에서는 1월 6일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니 기나긴 축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흥겨운 연극을 올리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위키디피아에 따르면 세익스피어의 는 이탈리아의 Gl'ingannati라는 희극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Gl'ingannati는 시에나(..
결혼 행진곡에 숨겨진 환상적이고 동화같은 러브 스토리 세익스피어의
천방지축 애인 요조숙녀 만들기의 불편함 세익스피어의
고대 그리스 스타들의 사랑에 관한 난상토론 플라톤의 에 얽힌 일상 책읽기가 짜증날 때면 읽곤 하는 책이다.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의 책을 다른 책 읽다 짜증나면 읽다니 내가 생각해도 우습다. 그러나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양서는 읽다 자주 덮는 책이라고...사실 읽고 읽어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고대 그리스 스타(?)들의 사랑에 관한 토론을 읽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오늘날 심포지엄이 이 책 제목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이런 즐거운 토론도 있나 싶다. 술상을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토론이 정말 낭만적이지 않은가! 사실 이 책 서평을 언제쯤 쓸 수 있을지 나도 모르겠다. 철학적 지식의 빈곤과 일상에 지쳐버린 머리와 가슴이 미처 따라가지를 못한다. 그래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