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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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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냐 묻는다면 김경후 시인의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피아(彼我)의 관계를 규정짓는 속담만은 아닌 것 같다. 나와 나의 관계 즉 요즘 육체적 나와 정신적 나의 관계도 이 속담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데 퇴화된 흔적처럼 남아있던 생채기가 자꾸 덧나기만 하니 요즘 나는 그야말로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 속수무책 인도철학에 아트만(Atman)이란 용어가 있다. 를 읽다 이 말에 필이 꽂혀 '여강여호'와 함께 온라인 상에서 자주 쓰는 닉네임이기도 하다. 비록 철학 문외한인 나에게는 '자아' 수준으로밖에 해석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쨌든 아트만은 신체 기관과 기능의 핵심적인 동력이다. 언제부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가라는 것도 이 아트만을 표현하기 위한 수..
불혹, 스노비즘, 구제역 그리고 살처분 윤대녕(1962년~)의 /2011년 오늘 아침 조간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중 절반 이상이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학교폭력과 입시압박으로 자살한 청소년들의 뉴스가 신문을 장식한다. 4대강이 완공되면 가뭄이 사라진다던 공사 관계자의 말 뒤에는 쩍쩍 갈라지는 땅을 바라보고 있는 농부의 심장은 깊게 패인 주름의 깊이로 타들어 간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연애도 결혼도 포기해야만 하는 그리스 청년의 한숨이 들려온다. 오늘 아침을 여는 소리가 온통 신음뿐이고 한숨뿐이다. 그러나 어제 아침까지 나는 부끄럽게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어쩌면 들으려 하지도 보려 하지도 않았다는 말이 솔직한 고백일 것이다. 철이가 찾아가는 안드로메다 얘기도 아니고 별..
술, '酒, 述, 術'이라고 쓰고 '성공'이라 읽는다 이립(而立)/심상훈 지음/왕의 서재 펴냄 인간은 태어나서 성공을 향해 쉼없이 달려간다. 매순간 의식하지는 못할지언정 성공이라는 고지를 향해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성공의 실체도 다양하다. 어떤 이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성공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사회적 지위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신화로 포장되어 회자되기도 한다. 누구나 술술술 풀리는 성공을 기대한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풀리는 게 성공이라면 신화가 된 성공담들이 무색해지지 않겠는가! 여기 술술술 풀리는 성공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술술술'을 즐기라는 중년 남자가 있다. 이 중년 남자는 KBS , 등에서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명강사 타이틀을 얻은 바 있는 경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