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로초

(2)
우정 때문에 불로초를 찾아나선 사나이 길가메시 서사시/N.K 샌다즈 해설/이현주 옮김/범우사 펴냄 그때 우룩의 한 곳에서는 사랑의 여신을 위해 신방이 차려져 있었다.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는 한밤중, 길가메시가 일어나 그 집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그 순간 엔키두는 박차고 일어나 길 한복한에 막아섰다. 강자 길가메시가 그 집에 도착하여 문에 서 있는 엔키두를 맞닥뜨렸다. 엔키두는 다리를 벌리고 그를 못 들어가게 막았다. 둘은 서로 으르렁거리다가 황소처럼 붙들고 늘어졌다. 그 바람에 문지방이 부서지고 벽들이 흔들렸다. 마치 황소처럼 콧김을 내뿜으며 그들은 서로 엉겼다. 문들이 박살나고 벽들이 흔들렸다. 드디어 길가메시가 땅 속에 다리를 박은 채 무릎을 꿇었고 이어서 엔키두도 쓰러졌다. 그 순간 그의 난폭한 성질이 사라졌다. 엔키두는 넘어지면서 길..
심마니들은 왜 '심봤다'라고 외칠까? 중국 역사에 '서복'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영생을 꿈꿨던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不老草)를 찾아 한국과 일본을 여행했던 인물이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자 하는 꿈이 비단 진시황만의 욕망이었을까? 지구상에서 문자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서사시인 [길가메시 서사시]에도 길가메시가 친구 엔키두의 죽음을 보고 영생의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영생에 대한 욕망은 인간이 지구 위에 발을 딛고 있는 이상 포기할 수 없는 꿈이자 존재의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은 자신만의 영역인 영생을 인간에게 쉽게 허용할 리 없다. 진시황도 길가메시도 불로초를 구하지 못한 채 역사의 강물을 흐르는 한 줌의 재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진시황과 길가메시가 그토록 찾았던 볼로초는 무엇이었을까? 아직 영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