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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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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안 나무의 요정, 낭타키안 낭타키안(Nang Ta-khian. ‘타키안의 여인’이라는 뜻)은 태국과 라오스 민속에 등장하는 숲의 요정이다. 낭타키안은 태국과 라오스가 원산지인 타키안(또는 호페아 오도라타) 나무의 요정이다. 높이가 45m에 이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그늘나무로 심기도 하는 이 거대한 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살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 근처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낭타키안은 일반적으로 녹색 드레스와 전통 스바이(동남아시아 본토에서 착용하는 숄 모양의 가슴 천 또는 의복)를 입은 아름다운 여성으로 묘사된다. 때때로 그녀는 나무 가지에 앉아 있거나 그네를 타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태국 신화에 따르면 이 나무에는 낭타키안 또는 타키안 피(Ta-khian Phi)라는 정령이 살았는데 이 정령은 자신을 화나게 하면..
죽음의 신 마하칼라는 어떻게 행운의 신 다이코쿠텐이 되었을까. 다이코쿠텐Daikokuten은 일본에서 행운의 일곱 신 중 한 명으로 유명한 신이다. 풍성한 음식과다산, 부의 상징으로서 다이코쿠텐의 이미지는 전국의 상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러나 다른 행운의 신들처럼 다이코쿠텐도 일본에서 유래하지 않았다. 다이코쿠텐에게 영감을 준 원조 인도의 신[大黑天, 마하칼라Mahakala]은 매우 다른 종류의 존재였다. 다이코쿠텐과 원조 인도 신의 관계는 쉽게 알 수 없다. 다이코쿠텐은 이 불교 신을 직접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본 민간 토속 신앙과 외부에서 유입된 신앙이 혼합된 결과물이다. 두 신을 결합함으로써 일본의 종교는 완전히 새로운 신을 창조했다. 일본 민속에서 다이코쿠텐은 일곱 명의 행운의 신들 중 하나다. 그는 보통 넓은 얼굴과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모..
다양한 종교에서 숭배되는 바다의 여신, 마조 ‘초자연적인 호의의 공주’, ‘하늘의 황녀’, 남중해의 여신’, ‘바다의 여신’, ‘항해의 여신’ 등은 중국 판테온의 마조Mazu 여신의 별칭으로 11세기를 전후에 대만과 동남 아시아 판테온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마조 전설은 불교, 도교, 유교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핵심은 마조가 친절과 자비로 가득 찬 여신이라는 것이다. 마조는 가족에 헌신하는 젊은 여성으로 묘사되는데 자비와 연민을 상징하는 관음 여신을 숭배했다고 알려졌다. 신화가 되기 전 마조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바닷가에서 태어난 마조는 뛰어난 수영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런 특성 때문에 그녀는 나중에 선원들과 어부들의 신이 될 수 있었다. 어느 날 밤 마조의 아버지와 네 형제들은 바다로 나가 끔찍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가족..
힌두의 거룩한 새, 가루다 ‘새들의 왕’,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가루다(Garuda)는 틀림없이 거룩한 새일 것이다. 인도(힌두) 신화에 따르면 가루다는 황금빛 피부에 강인한 남성의 몸통과 날개를 가지고 있다. 길고 반짝이는 깃털을 가진 붉은 날개는 펼치면 수 마일에 이른다. 무릎 아래 그의 다리는 황금색 비늘로 둘러싸여 있고 휘어진 칼처럼 생긴 독수리의 발을 가지고 있다. 그의 얼굴은 하얗고 부리가 있는 인간 또는 독수리의 형상을 하고 있다. 몇 개의 황금색 끈이 있는 전통적인 인도 왕관을 쓰고 있으며 전투에서 이긴 전리품으로 뱀을 몸에 감고 있다. 가루다가 날아오르면 태양을 가릴 만큼 몸집이 거대하다. 최고신 비슈누(Vishnu)가 종종 가루다의 등에 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루다와 비슈..
첫눈이 오면 공휴일? 행복한 나라 부탄의 비밀 불국기행/정찬주 지음/유동영·아일선 사진/작가정신 펴냄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인연 1, 2』 등 불교와 밀접한 글쓰기를 해온 작가 정찬주. 그가 이번에는 부탄,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까지 불국을 다녀온 경험과 기록을 담아 『불국기행』을 펴냈다. 이 책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보드나드 스투파, 더르바르 광장, 스와얌부나트 사원, 카샤파 왕궁터, 운강 석굴 등은 물론이고 그간 독자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디첸포드랑 승가학교, 파로종, 질루카 사원, 아소카 스투파, 까르마이 꾸탐 사원터, 갈비하라 사원, 나후사 등 주요 불교 유적이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오롯이 소개되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금언처럼 사전 지식이 있어야 여행하는 곳의 역사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원효의 화쟁사상과 박근혜의 말춤 논란 화쟁사상(和諍思想)은 모든 반목과 대결의 논쟁[諍]을 화합[和]으로 바꾼다는 한국불교의 가장 특징적인 사상이다. 신라 승려 원광이나 자장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지만 통일신라의 원효대사가 집대성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원효의 '화쟁사상'은 그의 가장 대중적인 저서라고 할 수 있는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화쟁사상이 제기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쟁諍'의 한자어에서도 보듯 '말'에서 비롯된 대립이다. 즉 각각의 이론에 대한 아집과 배척이 횡횡한 현실에 대한 해결의 방법으로 제시된 사상이 바로 '화쟁사상'이다. 이런 반목과 대립은 원효가 살았던 시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람사는 곳이라면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원효는 화쟁으로 가는 방법으로 언어의 이중적 속성, 긍정과 ..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탐욕스런 인간들의 향연 김정한(1908~1996)의 /「문장」19호(1940.10)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 중에 팔정도(八正道)라는 것이 있다. 바르게 보고(正見), 바르게 생각하고(正思惟), 바르게 말하고(正語), 바르게 행동하고(正業), 바르게 생활하고(正命), 바르게 정진하고(正精進), 바르게 깨어있고(正念), 바르게 집중하면(正定) 누구나 열반에 이를 수 있다는 실천 덕목이다. 그러나 여지껏 부처가 된 사람을 보지 못했으니 보통 사람으로서는 말처럼 쉽게 실천할 수 없는 성인의 그것처럼 보인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정신과 육체에 지니고 있는 욕심 때문이지 싶다. 죽음을 목전에 둔 추산당은 한 때 수행하는 승려였다. 아니 지금도 승려로서 속세와의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추산당은 수행..
'봉은사 땅밟기'로 모욕당한 이는 '예수'였다 봉은사(주지 명진스님)는 794년 신라 원성왕 10년에 창건된 절이라고 한다. 이후 1498년 연산군 4년에 정현왕후가 봉은사로 이름을 바꾼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종교를 언급하기에 앞서 1,200년을 살아 숨쉬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런 봉은사가 창건이래 최대의 능멸을 당했다고 한다. 아니 봉은사에서 갈기갈기 찢기고 모욕당한 이는 부처가 아니라 다름아닌 예수였다. 한 편의 동영상, 일부 얼치기 기독교인들의 '봉은사 땅밟기'라는 철없는 행동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찬양인도자학교 소속이라고 밝힌 젊은 기독교인들이 자체제작한 이 동영상에는 봉은사 대웅전 등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보며 불교가 우상숭배라며 봉은사를 하나님의 땅이라고 주장한 모습들이 담겨져 있다. 또 이들은 "우리가 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