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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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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계륵(鷄肋)이 되려는가? 조조와 유비가 한중이라는 땅을 두고 싸우고 있었다. 진퇴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조조는 부하들에게 '계륵(鷄肋)'이라는 말만 할 뿐 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부하들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조조가 말한 '계륵'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 양수라는 자가 조조가 말한 '계륵'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다. 닭갈비는 먹을 만한 살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부위라는 것이다. 결국 조조는 한중땅을 버리기는 아까우나 대단한 땅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수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조조는 다음날 한중땅에서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고 한다. 조조가 버리기는 했지만 고민하게 만들었던 계륵, 북한이 계륵을 자처하고 나섰다. 23일 연평도는 화염과 공포로 휩..
천안함과 쿠르스크호가 정말 닮았을까? 2000년 8월12일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원인불명의 사고로 침몰한다. 이 사고로 승조원 118명 전원이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 해군 참모차장 발레리 마닐로프는 쿠르스크호로부터 50m 떨어진 바다 밑에서 외국 국적으로 보이는 핵잠수함의 선체 외부 난간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 발표 이후 러시아 언론도 연일 영국 잠수함의 공격 가능성을 보도하게 된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지 1년 11개월이 지난 2002년7월, 러시아 정부는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게 되는데 그동안 러시아 군당국의 발표와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쿠르스크호 안에 있던 어뢰에서 연료가 유출돼 자체 폭발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호 침몰 원인을 ..
울지 말아요, 인민루니 '인민루니' 정대세가 울었다. 축구의 절대지존 브라질과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전세계 60억 인구에게 생중계되는 카메라가 정대세를 스쳐지나갔다. 비장한 표정으로 국가를 따라부르는 다른 북한 선수들과 달리 정대세의 얼굴은 온통 눈물 범벅이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반도의 남쪽 시민들은 가슴 뭉클함을 감출 수 없었다. 메시나 호나우두가 자신의 국기 앞에서 울었어도 이런 감정을 느꼈을까? 아니다. 정대세의 눈물이었기에,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르는 정대세와의 공감이 있고, 교감이 있었기에 우리는 마음 속으로 같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인민루니의 눈물에 심장이 뛰는 가슴저린 감동을 느꼈을까? 그의 눈물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었다 축구 변방에서 온 정대세..
북풍(北風) 조장하는 나경원, 천박스럽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닥쳐올 북풍을 예고하듯 흐드러진 벚꽃 사이로 불어오는 춘삼월 바람이 살을 에인다.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꽃을 시샘하는 동장군도 스쳐지나가는 앙탈일뿐 짙어가는 봄빛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최근 한명숙 전국무총리가 '곽영욱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며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자 '실패한 정권'의 '실패한 총리'로 비난했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이번에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에 퍼부은 4조원이 어뢰로 돌아왔다며 신북풍 조장의 선봉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나경원 의원의 발언이 더더욱 씁쓸한 이유는 천안함 침몰로 40여명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온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시점에서 그들의 불꽃같은 희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경원 의원 뿐만 아니다. 한나라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