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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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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사랑의 여신, 로픈 북유럽(스칸디나비아) 신화에서 로픈Lofn은 ‘편안한’, ‘온화한’ 또는 ‘사랑스런’이라는 뜻으로 (금지된) 사랑의 여신이었다. 로픈은 13세기 스노리 스툴루손(Snorri Sturluson, 1179년~1241년, 아이슬란드의 시인이자 역사가)이 쓴 (또는 )와 스칼드 시(9~13세기 아이슬란드 시인들에 의해 개발된 구전 궁정시)에 나오는 케닝(고대 게르만어와 노르웨이어, 고대 영어에 등장하는 간결한 복합어나 비유적 표현)에 등장한다. 에서 로픈은 결혼이 금지되었을 때조차도 태도가 온화하고 결혼을 주선하는 자로 그려진다. 신화학자들은 여신이 함축하는 의미에 대해 다양한 이론들을 제안해 왔다. 로픈은 금지된 사랑의 여신이지만 앞서 언급된 스노리의 에 남겨진 인용문 외에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그녀는 ..
최초의 존재 이미르와 창조 이야기 북유럽 신화에서 이미르Ymir는 최초의 존재로 알려졌다. 그는 니플하임의 얼음과 무스펠하임의 열기가 섞일 때 발생하는 물방울(서리)에서 창조된 거인이었다. 그는 모든 서리 거인들의 아버지로 인식되었다. 신화에 따르면 이미르의 자웅동체 신체는 셀 수 없이 많은 세대를 낳을 존재들을 생산했다. 그의 여정은 비극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의 악마적 성질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았다. 그의 죽음으로 인간과 대지가 창조되었다. 북유럽 신화에서 이미르 신화는 다른 많은 창조 이야기처럼 시작한다. 태초에 세상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모래도, 바다도, 파도도 없었다. 하늘과 대지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지가 만들어진 오래 전 니플하임이 창조되었다. 니플하임은 12개의 강으로 흐르는 샘을 가지고 있..
다뉴브강의 악몽, 시긴Sigyn 지난 5월 29일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등 총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대형선박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고로 7명이 생존했고 헝가리인 2명을 포함해 27명이 숨졌다. 사고 직후 우리 정부는 수색팀을 파견해 헝가리 정부와 합동 수색을 벌여 1명을 제외한 실종자 전원을 찾는데 성공했다. 나머지 한 명도 꼭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이 사고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침물시킨 대형선박의 이름이 바로 ‘시긴호’였다. 여기서 ‘시긴’은 북유럽 신화의 여신 중 하나를 뜻한다. 북유럽 신화에서 시긴Sigyn은 약삭빠른 트릭스터 로키Loki의 아내였다. 노르웨이 문학에 지나가는 언급이나마 그녀에 대한 자료가 담겨 있는 걸로 봐서 그녀가 초기부터 북유럽 판테..
지혜로운 오딘의 원천, 미미르 북유럽 신화에서 미미르(Mimir)는 지혜와 영감의 신이자 현인으로 신들의 조언자였다. 아이슬란드 사본들과 스노리의 에 따르면 미미르는 에시르 신족의 일원이었다고도 하고 거인족의 일원이었다고도 한다. ▲지혜의 샘을 지키는 미미르. 출처>구글 검색 미미르는 미미스부른느르(Mimisbrunnr)라는 곳에 살았는데 지혜의 샘으로 알려진 이곳은 아마도 우르드(Urd, 미미르 샘에서 나오는 운명을 다스리는 세 여신 중 하나로 과거의 화신)의 샘으로 보인다. 북유럽의 최고신 오딘은 지혜를 얻기 위해 자신의 한 쪽 눈을 주고서야 미미르의 샘물을 마실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우물은 세계나무 이그드라실(Yggdrasil)의 아래에서 흘러나온 샘으로 태초의 물로 채워졌다. 오딘이 신들 중 가장 현명하다고 하는 것도 바로 ..
북유럽 최고의 사랑꾼, 프레이르 고대의 신들은 인간처럼 선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악마의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북유럽의 신 프레이르(Freyr)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가장 사랑 받는 신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고 프레이르를 꼽을 것이다. 프레이르가 이렇듯 최고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레이르는 바니르(Vanir) 신족 출신이다. 북유럽 신화에는 2개의 신족이 등장하는데 바로 프레이르가 속한 바니르 신족과 에시르(Aesir) 신족이다. 바니르 신족이 풍요의 신들이라면 에시르 신족은 전쟁의 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프레이르가 풍요와 평화를 상징하는 신이 된 것은 당연하다. 프레이르는 또한 태양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수많은 문명과 문화를 거치면서 태양 신은 각각의 판테온에서 최고신이거나 최고신에 준하..
세상의 중심은 물푸레나무 위그드라실이었다 엘리스 데이비슨의 /심재훈 옮김/범우사 펴냄/2004년 신들이 거주하는 곳은 사방이 성벽으로 둘러싸인 아스가르드란 도시로 훨씬 큰 세계상(世界像)의 일부였다. 아스가르드의 중심에는 물푸레나무인 위그드라실이라는 세계 나무가 있어 신들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했다. 위그드라실의 뿌리는 세 개였는데 각각 신들의 왕국, 거인들의 왕국, 죽은 자의 왕국으로 뻗어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 올림포스가 있었다면 스칸디나비아 신화에는 아스가르드가 있었다. 올림포스와 아스가르드는 세상의 중심이다. 차이가 있다면 스칸디나비아 신화에서는 그 세상의 중심에 물푸레나무라는 또 하나의 세계의 축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칸디나비아인들은 왜 하필 세상의 중심에 위그드라실이라는 물푸레나무를 창조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