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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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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나? 함성의 여신, 알랄라 그리스 신화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상을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그들은 일출이나 메아리 등 자연에서 신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또 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의인화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연이 더 호의를 베풀 것이라고 믿었다. 다소 생소하겠지만 그리스 신화에는 함성이나 구호, 표어를 의인화한 신도 있었다. 바로 알랄라Alala 여신이다. 그리스인들만이 전투에 앞서 그들의 수호 여신을 소환하고 적과 맞서고 있는 전사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고함을 질렀던 것만은 아니다. 공격하기 전 함성을 지르는 것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전투 전 함성은 집단 정체성을 달성하기 위해 행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의식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알랄라는 우화적 하급 여신이다. 전투에서의 고..
아스칼라포스, 고자질의 댓가는? 그리스 신화▶어릴 적 으스름한 저녁녘에 부엉이를 본 적이 있다. 어릴 적 으스름한 저녁녘에 올빼미를 본 적이 있다. 부엉이도 보았고 올빼미도 보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것이 부엉이고 어떤 것이 올빼미였을까 궁금하다. 동네 형들이 그냥 부엉이라고 해서 부엉이인 줄 알았고 올빼미라고 해서 올빼미인 줄 알았다. 그래서 찾아보니 부엉이와 올빼미 모두 영어 표현이 'Owl'이란다. 참 신기할 노릇이다. 분명 어릴 적 둘 다 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어느 것 하나 결코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찾아보니 부엉이는 귀깃이 있고 올빼미는 없다고 한다. 그래도 헛갈리기는 마찬가지다. 어릴 적 듣던 부엉이는 길조였던 것 같다. 재물을 가져다 준다나. 반면 올빼미는 아이들 눈을 파먹고 산다느니 해서 약간..
혼돈을 깬 홀과 숙의 정체는? 창조의 사전적 정의는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이다. 또 '신이 우주 만물을 처음으로 만든 행위'를 두고 창조라고도 한다. 즉 무에서 유를 창출하거나 발명해 내는 것이 창조라는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인류 역사상 어느 창조물이나 발명품도 완전무결한 무에서 비롯된 것은 없다. 마치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혹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흩어져 있는 물질이나 기술, 정보 등을 수습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창조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창조의 사전적 의미 중 하나인 '신이 우주 만물을 처음으로 만든 행위'도 사실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아니다. 전세계 어느 신화에서도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것을 창조로 정의하지 않는다. 무질서한 상태에 상태에 질서를 부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