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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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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눈물만 보이고 국민 눈물은 안보이나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다. 6.4 지방선거가 채 일주일도 안남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차분한 분위기 속에 선거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 떠들썩했던 유세와 비교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유권자들도 있지만 이러다 우리 동네에 누가 나오는지조차 모르고 투표장에 가게 생겼다며 우려하는 유권자들도 있다. 필자가 살고있는 아파트 1층 우편함에 꽂혀있는 선관위에서 보낸 투표 안내문 상당수는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덩그러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아무리 정치 무관심이 대세라지만 선거가 코 앞인데 아직도 투표 안내문조차 보지 않은 주민들이 많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도대체 이런 정치 무관심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답답하고 혼란스럽지만 어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
날지 못해 멸종했다는 도도새를 위한 변명 영어에 ‘dead as a dodo’라는 숙어가 있다. ‘dodo처럼 죽어버린’이란 뜻일 텐데 ‘dodo’란 단어가 낯선 탓에 완벽한 의미를 유추하기가 쉽지 않다. ‘도도dodo’가 낯선 단어이기는 하지만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린다면 또 그렇게 생소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누구나 한번쯤 루이스 캐럴(Lewis Carrol, 1832~1898)의 동화 를 읽어봤기 때문이다. 전세계 어린이들에게는 고전 중에 고전으로 통하는 (원제는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는 영국의 수학자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Charles Lutwidge Dodgson)이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1865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낯선 단어 ‘도도dodo’는 바로 에서 발견된다. 작가의 분신으로 원을 그리..
적폐 없앤다더니 적폐 총리 안대희가 웬말? 조선개국공신이자 대사성, 형조전서, 대사헌을 거쳐 우의정까지 지낸 류관(1346~1433)은 황희, 맹사성과 함께 조선 초기 3대 청백리로 불릴만큼 청렴결백했지만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지금도 서울에는 류관의 청빈했던 성품을 알 수 있는 유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바로 비우당(庇雨堂)이다. 비우당은 '비를 피할만한 집'이란 뜻이다. 사실 비우당은 의 저자 이수광이 거처했던 집이다. 지금은 기와집 형태로 남아있지만 원래 비우당은 허름한 초가집으로 류관이 살았던 집이었다. 류관이 살았던 당시에는 '우산각'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산각이 비우당이 되었을까? 서거정의 에 의하면 류관은 정승까지 지낸 고위관료였지만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조정에서 받은 녹은 마..
김시곤 폭로로 본 한국언론의 민낯과 흑역사 비정부 국제기구(INGO)인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매년 언론 및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전 세계 18개 비정부 기구와 150여 명의 언론인, 법률전문가, 인권운동가 등이 작성한 설문을 토대로 각 나라의 언론자유 수준을 평가해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이 리스트가 바로 ‘세계언론자유지수(Worldwide Press Freedom Index)’다. 줄여서 ‘언론자유지수(Press Freedom Index)’라고도 한다. 언론자유지수를 평가할 설문에는 다원주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자기검열 수준, 제도 장치, 취재 및 보도의 투명성, 뉴스 생산 구조 등이 포함된다.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는 기관은 국경 없는 기자회 말고도 국제언론인협회와 프리덤하우스가 있는데 국제언론..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결혼식 축가, 임을 위한 행진곡 이승에서 맺지 못한 인연을 하늘에서 맺은 부부가 있었다. 1982년 2월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는 1980년 5월 27일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계엄군에게 사살된 윤상원과 1979년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 거행되었다. 이날 영혼결혼식에는 한 편의 노래극(뮤지컬)이 헌정되었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과 당시 전남대학교 학생이었던 김종률 등 광주 지역 노래패 15명이 공동으로 만든 노래극 이 그것이었다. 바그너의 결혼 행진곡도, 세익스피어의 소설 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도 없었지만 그 노래극의 마지막 합창 부분은 부부가 된 윤상원과 박기순을 위한 결혼식 축가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세상에서 가장 슬..
사과하면 끝? 홍익대 김호월 교수와 '도행역시' 초나라 오자서는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가 초평왕에게 살해되자 오나라로 도망쳐 오왕의 신하가 되어 초나라를 공격했다. 전쟁에서 승리한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제의 원수를 갚겠다며 죽은 초평왕이 무덤을 파헤쳐 그의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삼백 번 내리쳤다. 이 소식을 들은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는 오자서의 행위를 나무라는 편지를 보냈고, 오자서는 그때서야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미 날이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어서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吾日暮道遠 吾故倒行而逆施之)" 사마천의 에 나오는 이야기로 도행역시(倒行逆施)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뽑은 2014년 올해의 사자성어이기도 한 도행역시는 박근혜 정부의 순리를 거스르는 역사..
'가만히 있으라'던 세월호, '가만히 있으라'는 정부 나는 여러분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분노의 동기를 갖기 바란다. 이건 소중한 일이다. 내가 나치즘에 분노했듯이 여러분이 뭔가에 분노한다면, 그때 우리는 힘 있는 투사, 참여하는 투사가 된다. 이럴 때 우리는 역사의 흐름에 합류하게 되며, 역사의 이 도도한 흐름은 우리들 각자의 노력에 힘입어 면면히 이어질 것이다. 이 강물은 더 큰 정의, 더 큰 자유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여기서 자유란 닭장 속의 여우가 제멋대로 누리는 무제한의 자유가 아니다. 1948년 세계 인권 선언이 구체적으로 실천방안까지 명시한 이 권리는 보편적인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어느 누구라도 이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거든, 부디 그의 편을 들어주고, 그가 그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라...
정미홍 사과로 떠올린 1894년과 1991년 그날 1894년 프랑스 육군 대위였던 알프레드 드레퓌스는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더러운 유대인'이라는 군중들의 야유를 받으며 악마의 섬으로 유배당했다. 당시 프랑스 군부가 제출한 유일한 증거는 스파이가 남긴 편지 글씨였는데 드레퓌스와 필체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드레퓌스를 되살린 사람은 의 작가 에밀 졸라였다. 에밀 졸라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글을 신문에 기고해 독일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유배당한 드레퓌스는 결백하다는 것과 프랑스 군 고위층이 범죄를 은폐했다는 것을 폭로했다. 당시 에밀 졸라는 비난 여론에 못이겨 런던으로 망명해야 했지만 결국 프랑스 지식인들의 노력으로 드레퓌스는 12년만에 무죄판결을 받고 누명을 벗었다. ▲에밀 졸라(1840년~1902년, 프랑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