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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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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된 어부, 글라우코스 글라우코스(Glaucus)는 고대 그리스 판테온의 바다의 신이었다. 그러나 글라우코스는 원래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흔한 경우의 신은 아니었다. 글라우코스는 보이오티아 지역 안테돈의 어부였지만 그의 족보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들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코페오스, 폴리보스, 안테돈 등이 그의 아버지로 거론되었다. 글라우코스는 아마도 신의 자손이었을 수도 있다. 바다의 신 네레우스, 포세이돈 등이 그의 아버지로 거론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어부 글라우코스는 물고기를 잡은 후 근처에서 발견한 약초로 덮어 두었다. 그러나 글라우코스는 약초로 덮어두었던 물고기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는 기겁하고 말았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글라우코스는 이 약초를 먹었고 이 때부터 그는 불멸자 즉 신이 되었다고 한다. 이..
변화무쌍한 바다를 상징하는 아에기르와 란 북유럽 신화에는 아에기르(Aegir)와 란(Ran)이라는 부부 신이 등장한다. 이 부부는 바다를 의인화한 신이다. 하지만 한 명은 당신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맥주를 권할 것이며 다른 한 명은 당신을 익사시켜 죽은 영혼들의 세계에 당신을 더해 줄 것이다. 북유럽 신화에서 아에기르와 란 부부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숭배의 대상이었다. 이 부부 신은 또 많은 유럽의 바다에 얽힌 신화의 기원을 밝혀 줄 것이다. 선원들은 대양을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 또는 그들의 죽은 영혼이 위대한 아에게르의 땅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이 부부 신에게 황금을 제공할 것이다. 아에기르와 란은 북유럽 신화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거인들 중 두 명일 것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많이 언급되었을 뿐만 아니라 두 신을 배경으로 한 다..
바다의 미소년 네리테스가 조개로 변신한 두 개의 이야기 그리스 신화 속 많은 이야기들이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되고 있다. 그 이야기들은 위대한 고대 작가들에 의해 쓰여졌거나 일부 이야기들은 호메로스나 에우리피데스 같은 많은 고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그 이야기들의 등장인물 중 일부는 신전도 없고 숭배문화도 없었던 평범한 캐릭터였다. 이런 등장인물 중에는 유명한 작가들에게 의해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는 바다의 신 네리테스Nerites도 있었다. 조개가 되지 않았더라면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 네리테스 이야기를 해 준 이는 후대의 박물학자였다. 박물학자인 아엘리안(Claudius Aelianus, AD 175년~AD 235년)은 그리스 주변에서 발견된 많은 동물들과 관련된 신화를 채집했다. 이것들 중 하나는 조개가 어떻게 물에 살게 되..
포세이돈의 등장으로 사라진 태초의 바다의 신, 타우마스 그리스 신화에서 타우마스Thaumas는 태초의 바다의 신들 중 하나로 제우스 이전에 살았던 신이었다. 그의 존재와 중요성은 포세이돈의 등장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타우마스는 바다의 신 폰토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로 케토, 에우리비아, 네레우스, 포르키스 등이 그의 형제들이다. 타우마스라는 이름은 ‘기적’, ‘감탄’이라는 뜻으로 바다의 특정한 지역보다는 바다 자체의 경이로움과 관련이 있었다. 타우마스는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의 딸들을 지칭하는 오케아니데스 중 한 명인 엘렉트라와 결혼했다. 타우마스는 주로 아버지로서의 역할로 중요했는데 타우마스가 엘렉트라와 함께 무지개 여신이자 헤라와 관련된 전령의 여신 이리스, 여자 얼굴을 한 세 명의 괴물 하르피이아이, 인간들을 공포에 떨게 한 회오리 바람 등을 낳..
바다 그 자체이자 모든 바다 생물들의 아버지, 폰토스 그리스 신화에서 폰토스Pontus는 태초의 바다의 신이었다. 폰토스는 바다에 사는 신일 뿐만 아니라 바다 그 자체였고 창조의 새벽에 대지로부터 태어났다. 폰토스와 가이아는 바다의 노인으로 알려진 고대 신들의 부모였다. 아내이자 바다의 여신이었던 탈라사와 함께 그는 물고기를 비롯한 다른 바다 생물들의 부모가 되었다. 특히 폰토스의 장손녀 암피트리테는 바다의 제왕 포세이돈의 아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레코-로만 모자이크 예술에서 폰토스는 거대한 머리에 물에 젖은 수염과 게발톱 뿔을 달고 바다 위에서 떠오르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자이크 예술에서는 바다의 의인화로 폰토스 대신 오케아노스(대양의 신)가 등장한다.
예언과 변신에 능한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테우스Proteus는 초기 바다 신으로 호메로스가 ‘바다의 노인’이라고 불렀던 신들 중 하나다. 프로토고노스Protogonos가 처음 태어난 신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에는 ‘처음’, ‘첫’이라는 의미가 있다. 프로테우스의 부모에 대해서는 불명확하지만 훗날 신화학자들은 그가 포세이돈이나 오케아노스의 아들 또는 포세이돈의 수행신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뛰어난 예언 능력과 변신 능력을 갖고 있었다. 이로부터 프로테우스는 ‘변화무쌍한’이란 의미의 영어 단어 ‘프로티언Protean’의 어원이 되었다. 이 단어는 프로테우스의 ‘처음’, ‘첫’이라는 이름의 어원에서 모든 영양소의 으뜸인 ‘단백질’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호메로스의 에 따르면 나일 삼각주 해변에 위치한 파로스 모래섬이 프로테우..
게르만족이 맥주를 좋아하는 이유와 바다의 신 아에기르 북유럽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신들 중 하나로 아에기르Aegir가 있다. 바다(대양)의 신으로 두려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는 아에기르는 특히 게르만 민족들 사이에서 아스가르드의 신들을 위한 ‘맥주 양조자’로 그려지기도 한다. 아에기르의 거대한 바다 궁전은 신들이 싸울 수 없는 곳이었다. 또 싸움의 당사자들은 아에기르 궁전에서 영원히 추방되었다. 아에기르 궁전에는 끊임없이 스스로 채워지는 뿔로 만든 술잔이 있어서 아홉 세계 최고의 술들을 맘껏 마실 수 있었다. 사실 아에기르는 신이라기보다는 거인이었다. 게르만 부족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전쟁(기간토마키아)과 같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아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 거인들의 영역인 요툰족은 그들을 숭배하는 바이킹과 색슨족처럼 끊임없는 전쟁을 ..
횃불을 든 바다의 신, 포르키스 포르키스Phorcys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신으로 위험한 바다에서 살면서 바다를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신들 중 하나였다. 포르키스는 바다의 신 폰토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이었다. 포르키스의 형제로는 에우리비아, 네레우스, 타우마스 등이 있었다. 포르키스는 일반적으로 물고기 꼬리를 가진 노인의 얼굴을 가진 인어로 그려졌다. 포르키스의 발톱과 피부는 게와 같았다. 그는 바다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동굴에 배우자인 케토와 함께 살았다. 그가 한 손에 불타는 횃불을 들고 있는 모습은 여전히 의문이다. 호메로스의 시에서 포르키스는 종종 바다를 다스리는 노인으로 묘사되며 실제로 ‘바다의 노인’으로 불린다. 포르키스는 포세이돈, 트리톤 및 네레우스 등과 같은 바다 신들 중 하나였지만 실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