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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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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원천이 된 바다괴물, 시팍틀리 시팍틀리Cipactli는 대개 두꺼비나 물고기의 특징을 가진 악어처럼 보이는 바다괴물로 묘사되어 왔다. 아즈텍 우주론에서 이 무성생식의 바다괴물은 우주가 창조된 태초에 모든 것들의 원천으로 인식되었다. 고대 아즈텍인들은 대지는 네 명의 신들에 의해 창조된 이 큰 바다괴물의 파괴로 창조되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아즈텍인들에 따르면 창조 신화는 사실 출생과 죽음, 부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상이 파괴되면 신들 중 한 명의 희생을 통해 또는 새로운 태양의 탄생을 통해 다시 세상이 생성된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문화에서 볼 수 있듯이 끝없는 순환의 이야기가 아니다. 태초에 우주는 공허함이 가득했다. 그러자 이원성의 신 오메테쿠틀리/오메치후아틀이 스스로 창조되었다. 이 신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했다. 때로..
혼돈을 상징하는 바다괴물, 탄닌 탄닌Tannin(또는 툰나누Tunnanu)은 우가리트와 페티키아, 히브리 신화 등에 등장하는 바다괴물로 혼돈과 악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탄닌이라는 이름은 ‘소리를 길게 뽑아 짖다’라는 어근 또는 연기처럼 감긴다(똘똘 감다)는 말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현대 히브리어에서 탄닌은 ‘악어’를 의미한다. 탄닌은 바알 신화에서 최고신 바알이나 바알의 누이 아나트에게 패배한 얌(바다의 신)의 부하 중 하나로 등장한다. 탄닌은 대개 꼬리가 둘 달린 뱀으로 묘사된다. 탄닌은 또 창세기를 포함한 히브리의 많은 신화에도 등장한다. 히브리 신화에서 탄닌은 신이 다섯째 날 만든 창조물로 알려져 있다. 탄닌은 묵시록에서 야훼가 ‘그 날’ 살해한 바다괴물 중 하나로 그려지고 있다. 한편 유대 신화에서 탄닌은 바다괴물 레비아탄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