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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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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처인가, 문화적 충격인가 하근찬(1931년~2007년)의 /1963년 1980년대 국내에 불어닥친 홍콩 느와르의 충격은 대단했다. 영화 , , , 등에서 보여준 홍콩 문화는 당시 젊은이들의 아이콘이었다. 주춤했던 홍콩 느와르의 부활이라고 불렸던 2002년작 영화 까지 홍콩 느와르의 주류는 아마도 남성 중심의 우애와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홍콩 느와르의 충격이 남성들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빼어난 외모의 영화 속 주인공들이 부른 노래는 여심을 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세월이 흘러 1980년대 국내를 강타한 문화적 충격은 2000년대 역으로 한류의 홍콩 강타로 반전이 이루어졌다. 홍콩 젊은이들의 휴대전화 벨소리로 드라마 속 주제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하니 문화 흐름의 대반전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
착각이 주는 그 달콤하고 씁쓸한 이야기 백수린의 /2011년 맨 정신으로는 참 살기 힘든 세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삶을 포기한 사람들의 이야기, 연일 쏟아지는 어른들의 그것을 빼다 닮은 아이들의 폭력 뉴스, 아이 분유값 때문에 범죄자가 된 어느 아빠의 기막힌 사연, 세계화란 미명 하에 일터에서 쫓겨난 사람들, 강의실과 직장 대신 비틀거리는 네온싸인 아래를 방황하는 청춘들. 맑은 정신으로 산다는 것은 고통이 되어 일상을 짓누른다. 두 어깨에 지구를 받치고 신음하는 아틀라스처럼. 사람들은 일탈을 꿈꾼다.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이 단어가 낭만처럼 느껴지는 것은 정신없이 변해가는 현대사회의 속성에 누군가에 의해 내팽개쳐진 내 삶의 무게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 속 비현실의 허상 속에서 낭만을 찾아야만 하는 주객이 전도된 세상. 그래서 우..
그 서점, 지금도 있을까? 대학시절 학교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동네에서 자취생활을 했다. 대입학력고사(지금의 수학능력시험)를 치르기 전까지는 서울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촌놈이었으니 낯설기도 하고 때로는 모든 게 신기하기만 했다. 더욱이 내가 살던 집은 나 말고도 동남아 노동자 여섯 명이 같이 생활하고 있었으니 난생 처음 해보는 서울생활이 이국적이기까지 했다. 당시 이들은 대부분 보문동 일대에 많았던 봉제공장 노동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쉬운 건 군대 가기 전까지 이들과 단 한번도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후회막급이지만 대학 새내기때 어디 집에 들어갈 시간이라도 있었겠는가! 12년 학교생활을 보상이라도 받아야 하는 듯 허구한날 술에 빠져 동기들 하숙집을 전전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새내기 딱지를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3국 버전이 주는 의미는? 신화를 읽다보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서로 다른 지역, 서로 다른 시대 신화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내용들이 발견되다는 점이다. 운이 좋았는지 최근에 읽은 몇 권의 책에서 우리가 어릴 때부터 익히 알고 있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동화로만 알고 있었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가 [삼국유사]와 [페르시아 신화],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는 어렴풋이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실제로 읽어보니 그 감흥이 새롭게 다가온다. 어떻게 해서 하나의 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존재하게 되었을까? 아니 서로 다른 문화에서 발견되는 동일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자못 궁금해졌다. 우선 서로 다른 세 권의 책에 실린 '임금님 귀는 당나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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