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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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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그 남자의 정체는 강성은 시인의 '겨울방학'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어릴 적 기억으로는 2시간이 훨씬 넘었던 것 같다. 육지로 나오는 일이 연중행사보다 더 더물었을만큼 낙도 중의 낙도가 내 고향이다. 중국 쪽에서 들리는 닭우는 소리에 잠을 깨고, 중국 쪽 하늘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저녁 때가 되었음을 안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있을 정도로 오지 중의 오지였다. 하기야 바닷가에 산 친구들에 따르면 태풍이 불 때면 중국 어선들이 정박했다고 하니 실제로 중국이 그리 멀지 않은 섬임에 틀림없었다. 육지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었는데도 대부분이 농사를 생업으로 삼고 살았기 때문에 태풍 때문에 중국 사람들을 봤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호기심으로 귀를 쫑긋하기에 충분했다. 변변한 장난감 하나 구하기 힘들었던 터라..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후지와라 효과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볼라벤으로 전국이 비상인데 주 후반에는 덴빈이 제주도와 남해안을 지나간다고 하니 엎친데 덮친 격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인가 보다. 문제는 볼라벤이 15호 태풍이고 덴빈은 14호 태풍이라는 것이다. 즉 덴빈이 먼저 발생한 태풍이라는 것이다. 기상청은 태풍 덴빈이 30일 오전 8시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150km 해상을 지나 당초 예측보다 중국 쪽으로 붙어 이동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후 덴빈은 중국 동부 연안을 따라 이동하다가 산둥반도로 상륙해 보하이만 인근 내륙에서 소멸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태풍 진행방향의 오른쪽에 위치해 있어 덴빈이 북상하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먼저 발생한 태풍이 왜 뒤늦게 북상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후지와라 효..
그에게 결혼보다 더 절박했던 문제는... 박화성의 /1932년 목포는 항구다. 대중가요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된 목포의 이미지는 항구다. 한편 목포는 예향이다. 목포 앞바다에 그림처럼 자리잡은 삼학도를 바라보고 영산강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일명 '예술의 거리'라는 문화벨트가 형성되어 있다. 각종 박물관과 전시관, 기념관 등이 드넗은 바다를 향해 펼쳐져 있다. 이 건축물 중 목포문학관에는 한국문학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4명의 목포 출신 문학인 기념관이 있다.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차범석, 근대극을 최초로 도입한 김우진, 계간 ‘문학과 지성’을 창간한 평론가 김현, 우리나라 여류소설가 최초로 장편소설을 집필한 박화성. 아이들과 함께 목포여행 계획이 있다면 '예술의 거리'를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될거라 믿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