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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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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가 창조한 인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중국 신화에서 인류의 창조는 대개 여와의 몫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그랬지만 신들의 세계에서 인류의 창조는 신들을 섬기고 신들의 제단에 온갖 음식을 올릴 수 있는 지혜로운 생명체가 필요해서였다. 여와도 마찬가지였다. 지혜로운 인간을 만들기 위해 여와는 진흙으로 모양을 빚어 생명을 불어넣었다. 끊임없이 진흙을 빚었지만 넓디넓은 세상을 채우기에는 하나씩 만들어서는 역부족이었다. 여와는 진흙 속에 끈을 끼운 다음 끈을 흔들었다. 진흙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진흙 인간들이 태어났다고 한다. 드디어 대지는 수많은 인간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와의 바람대로 인류는 모두 지혜로운 동물만은 아니었다. 아니 인간마다 저마다의 개성이 있었고 우열도 있었다. 신화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코요테가 은하수를 만들었다? 제우스의 바람기는 20명이 넘는 여신들로부터 수많은 자식들을 낳은 것으로 볼 때 현실과 신화를 통틀어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 아테나, 아폴론, 헤파이스토스, 헤르메스 등 이후 헤아릴 수 없는 신들이 모두 어미만 다른 제우스의 자식이었다. 제우스의 바람기는 여신에서 그치지 않았다. 인간이었던 알크메네까지 유혹해 그 유명한 헤라클레스를 낳았다. 제우스의 바람기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으니 정실 부인이었던 헤라의 심정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헤라가 신화 속에서 괜히 악처가 아니었다. 어쨌든 제우스의 아내이자 최고의 여신인 헤라는 헤라클레스가 예뻐 보일 리 없었다. 제우스 또한 헤라클레스에 대한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인간의 몸에서 태어난 탓에 다른 신들처럼 영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할 ..
나르키쏘스를 향한 에코의 집착이 남긴 것 짝사랑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추억의 일부다. 사랑의 감정이 새록새록 피어나던 시절 찾아온 풋사랑과 함께 찾아오는 것이 짝사랑이다. 요즘 아이들이야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데 망설임이 없지만 불과 70,80년대만 하더라도 이성을 바라보면 얼굴부터 붉어지곤 했다. 하기야 남자학교 따로 여자학교 따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으니 요즘 남학생과 여학생이 손을 잡고 다니는 풍경을 볼 때면 격세지감을 느끼곤 한다. 짝사랑이 추억의 한 켠을 채우고 있는 것도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여전히 사회적 관습의 불일치가 기억의 파편처럼 문득문득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가을이 붉어가는 이 때 산 정상에서 한 때 풋사랑의 대상이었던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보는 것도 그리움의 계절이 주는 낭만은 아닐런지. 혹시 아는가! 저 멀..
카인과 아벨을 연상시키는 두무지 엔킴두 신화 한 사회에 형성된 신화의 기원은 두가지 관점으로 설명된다. 하나는 신화의 확산이다. 말 그대로 특정 지역의 신화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어 유사한 형태의 신화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신화의 분산이다. 전혀 상호교류가 없는 별개의 집단들이 자연적 또는 지리적으로 유사한 상황을 접하며 살아가는 동안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신화가 별개의 독자적 상상력으로 그 정황이 유사하게 해석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화의 확산을 설명해 주는 대표적인 예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홍수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 기후적으로도 홍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홍수 신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신화의 분산을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예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들 수 있다. 이 ..
마야신화가 말하는 2012년 종말론의 진실 2012년 종말론이 호사가들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종말론 관련 정보들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영화나 TV다큐는 종말론의 실체에 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해소해 주고자 다양한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다. 종말론은 불안한 시대의 반영이이다. 2012년 종말론이 처음은 아니다. 한 때 사회문제로까지 번진 1992년 휴거소동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여태 사과나무 한 그루 심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종말론을 얘기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그 어디에도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설명해 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과학의 시대에 신화의 한토막을 빌어 종말론을 얘기한다는 것도 선뜻 수긍하기 힘들다. 2012년 종말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