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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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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뜰한 맛, 이곳이 진짜 맛집 맛을 표현하는 우리말 ▲ 변변하지 않은 국이나 찌개의 맛이 구수할 때 '구뜰하다'라고 한다. 사진>서울신문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김유정의 소설 중에서- 불온한 상상은 하지 마시라! 결정적인 장면에서 스크린을 온통 달빛 가득한 밤 하늘로 채우는 19금 영화가 아니니까. 김유정의 소설 의 마지막 장면은 열일곱 살 시골 소년과 소녀의 소박하기 그지없는 애정행각(?)으로 그간의 갈등이 해소된다. 그 장소는 다름아닌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핀 동백나무(생강나무의 강원도 방언) 아래다. ..
한국인들이 어머니 손맛에 열광하는 이유 석류/최일남/2003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으스름한 저녁, 맛집을 찾아 한 번쯤 발품을 팔아보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고단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현대인들에게 취미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맛있는 음식에 소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만큼 희열감에 빠져든다. 게다가 어릴 적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의 맛까지 경험한다면 이내 단골집으로 점찍어 두기 마련이다. 딱히 이거다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뭐니뭐니 해도 맛집 여행의 백미는 '어머니 손맛'을 찾는 일일 것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맛집 삼매경에 빠져있다. 인터넷과 TV에서도 맛집을 주제로 한 포스팅이나 프로그램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인기 콘텐츠가 된 지 오래다. 맛집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
미다스의 손보다 이아손의 모노산달로스 요즘 같아서는 블로그를 접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왠지 모를 초조함이 온몸을 휘감고 늘 쫓기는 듯한 일상, 게다가 지난주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며칠 블로그를 쉬는 동안 책 읽는 시간도 부쩍 줄어들었습니다. 오늘은 마음도 다잡아 볼겸 맛집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오픈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으니 맛집은 아니고요, 미래 맛집을 기대하며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제 블로그에도 가끔 등장했던 같이 일하던 형님이 이번에 새로이 식당을 오픈했습니다. 아마도 요즘 제가 삶의 무료함을 느끼는 것도 이 형님이 어느날 갑자기 식당을 오픈한다며 일을 그만 둬 말상대가 없어진 때문은 아닌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쉬는 시간마다 책 이야기도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며 ..
[체험 비교] 잘되는 집 vs 안되는 집 며칠 전 선배와 저녁을 먹기로 해 만난 적이 있다. 오랜만에 저녁 약속이라 조금 서둘러 선배가 운영하는 가게로 갔다. 수다가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두 남자의 수다는 저녁때를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시간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하나. 손님이 많아서 시원한 걸까? 시원해서 손님이 많은 걸까? 선배와 만나서 식사를 할 때마다 매번 들르는 곳이었다. 고기도 맛있고 찬도 다양해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도 꼭 그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소주도 한 잔 하곤 했다. 여름이 주는 푹푹함에 몇 분 안되는 거리인데도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느껴졌다. 연신 손부채를 흔드는 사이 그 식당에 도착했다. 문을 여는 순간 시원한 바람이 흘러내리던 땀의 속도를 늦추는 듯 했다. 그런..
복(伏)날 개고기는 어떻게 먹게 되었을까? 오늘은 삼복(三伏) 중 그 첫째인 초복(初伏)이다.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이 바로 삼복이다. 조상들은 추위는 극복 가능한 자연재해로 생각했지만 더위만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가장 더운 세 날을 아예 노는 날로 생각했으니 말이다. 오죽했으면 피서(避暑, 더위를 피하다)란 말을 쓸까? 이수광은 [지봉유설]에서 양기에 눌려 음기가 바닥에 엎드린 날이 복날이라고 했다고 한다. 즉 음기를 보충해야 제대로 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삼복이 들어있는 양력으로 7월 중순에서 8월 초순은 그야말로 살인적인 더위의 계절이다. 특히 다습한 기후로 인해 짜증까지 더해지면서 때로는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름철 일기예보에서 불쾌지수를 같이 보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쉼없이 흐르는 땀..
파이낸셜 타임스는 왜 한국의 배추값 폭등을 기사화했을까? 며칠 전에 영국의 경제 전문지인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의 배추값 폭등을 보도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직접 들어가 읽어보니 평소에는 관심도 없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의 배추값 폭등 현상만을 다룬 단순한 해외토픽 기사는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번역해 봤습니다. 자세히 읽어보시면 그들의 의도가 눈에 보일 겁니다. 다음은 기사 전문입니다. 한국의 배추값 폭등이 한국의 대표음식인 김치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배추값 폭등이 그동안 높은 수입관세로 보호받아온 식품시장에서 더 큰 인플레이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세계시장에서 매운 배추 피클인 김치를 자부심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자국내에서 김치 공급은 위험한 상황에 빠지고 있다. 올 겨..
한식 세계화보다 안전한 먹거리가 우선이다 최근 정부(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추진팀)는 ‘한식 세계화’ 일환으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로 떡볶이, 비빔밥, 막걸리, 김치를 4대 대표메뉴로 선정했다고 한다. 2009년을 ‘한식 세계화’ 원년으로 선포한 정부의 당찬 계획임에 틀림없다. ‘한식 세계화’는 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의 산물이다. 특히 [대장금]의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유럽,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전세계적인 히트는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에서도 2009년을 '한식 세계화'의 원년으로 지정하고 영부인을 필두로 한류 외교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류 열풍이 국가의 정책적 뒷받침없이 그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처럼 '한식 세계화'도 반짝 이벤트는 아닌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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