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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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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라라는 어떻게 침묵의 여신이 되었을까? 그리스와 로마를 막론하고 오늘의 시각에서 본 신들의 일이란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를 서로 배신하는 것이다. 이런 배신 행위들은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분명 범죄에 해당한다. 특히 상대방(이성적 파트너)에 대한 강압적인 행위들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경우 여러 건의 성폭행 범죄에 연루되어 있었다. 복수와 살인, 강간….인간의 어두운 부분들이 그대로 재현되는 곳이 또한 신들의 세계이기도 하다. 한편 로마 판테온의 최고신 유피테르Jupiter(그리스의 제우스)는 물의 님페 중 하나인 라라의 혀를 자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라라Lara(또는 라룬다Larunda, 라란다Laranda)는 나이아드Naiad 즉 물의 님페였다. 그녀는 강의 신 알몬A..
고대 로마의 갓 결혼한 어린 신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고대 로마의 라레스Lares(가정의 수호신들, 라르Lar의 복수형) 숭배는 마네스Manes(지하세계의 신들) 숭배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둘 다 그리스의 영웅 숭배와 유사했다. ‘라르Lar’라는 이름은 에트루리리아어로 ‘영주’, ‘왕’, ‘영웅’ 등을 의미한다. 라레스는 가정의 라레스와 공공의 라레스 두 부류로 나뉘는데 전자는 영웅의 품격에 걸맞게 양육된 가정의 마네스였다. 그 집이 죽은 자들이 묻힌 곳이었다면 마네스와 라레스는 거의 동일했을 것이다. 마네스가 묻힌 장소와 관련이 있었다면 라레스는 화로와 가정의 모든 일들을 주재하는 신들이었다. 모든 죽은 자의 영혼이 라레스로 추앙된 것이 아니라 오직 선량한 자의 영혼만을 라레스로 숭배했다. 여성의 영혼이 라레스가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5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