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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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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의 화쟁사상과 박근혜의 말춤 논란 화쟁사상(和諍思想)은 모든 반목과 대결의 논쟁[諍]을 화합[和]으로 바꾼다는 한국불교의 가장 특징적인 사상이다. 신라 승려 원광이나 자장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지만 통일신라의 원효대사가 집대성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원효의 '화쟁사상'은 그의 가장 대중적인 저서라고 할 수 있는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화쟁사상이 제기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쟁諍'의 한자어에서도 보듯 '말'에서 비롯된 대립이다. 즉 각각의 이론에 대한 아집과 배척이 횡횡한 현실에 대한 해결의 방법으로 제시된 사상이 바로 '화쟁사상'이다. 이런 반목과 대립은 원효가 살았던 시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람사는 곳이라면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원효는 화쟁으로 가는 방법으로 언어의 이중적 속성, 긍정과 ..
사람을 보는 9가지 지혜 공자가 말했다. 무릇 사람의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더하고 알기는 하늘보다 더 어렵다. 하늘에는 그래도 봄, 여름,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아침, 저녁의 구별이 있지만 사람은 꾸미는 얼굴과 깊은 감정 때문에 알기가 어렵다. 외모는 진실한 듯하면서도 마음은 교활한 사람이 있고, 겉은 어른다운 듯 하면서도 속은 못된 사람이 있으며, 겉은 원만한 듯하면서도 속은 강직한 사람이 있고, 겉은 건실한 듯하면서도 속은 나태한 사람이 있으며, 겉은 너그러운 듯하면서도 속은 조급한 사람이 있다. 또한 의로 나아가기를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하는 사람은 의를 버리기도 뜨거운 불을 피하듯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을 쓸 때에, 1.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 그 충성을 보고, 2. 가까이 두고 써서 그 공경을 보며, 3. ..
최저임금도 모르는 박근혜가 전태일을 만난다? 지난 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뉴미디어 토론회 현장. 서민 상식에 관한 퀴즈를 풀던 중 사회자는 박근혜 후보에게 "2012년 기준으로 아르바이트 최저 시급이 얼마냐"는 질문을 했다. 박근혜 후보는 "5000원……좀 넘는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 박근혜 후보의 답변을 들은 사회자는 "올해 최저임금은 4580원"이라고 정정했다. 그러자 박근혜 후보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5000원도 안됩니까"라고 말을 이어갔다. 서민 정당(?)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어제 전태일 재단을 방문했단다. 올해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도 모른 박근혜가 노동자의 영원한 벗 전태일 열사를 말이다. 언론은 광폭행보라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야권 대선 후보가 올해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도 몰랐다면 어땠을까. ..
12월, 침묵하는 다수의 저항이 시작된다 베르코르(1902년~1991년)의 /1942년 권력의 언론장악 음모는 집요하다. 권력의 속성상 피해갈 수 없는 역사의 반복이라지만 현정부의 노골적인 언론장악 음모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를 방불케 했다. 그렇다면 언론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완벽한 변신을 해야 하는 게 그들의 책임이자 의무란 말인가. 문제는 권력의 언론장악 음모를 일부 언론인의 출세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또 어떤 언론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그런 음모에 편승하고 만다는 것이다. ‘제4부’라 일컫는 언론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그 표현 자체가 무색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력의 직접적인 통제를 벗어난 언론들도 자기검열을 통해 스스로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국민들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고 권력의 일방적인 독..
김어준의 '문재인 대망론'은 실현될 수 있을까 김어준의 /2011년/푸른숲 “어느 누구도 박근혜의 풍모에서 품어져 나오는 아우라를 이길 수 없다. 딱 한 사람 문재인뿐이다.” 2011년 1월17일 한겨레 신문에 인용된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이하 김어준)의 말이다. 실시간으로 정보들이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결코 흥행하지 못할 것 같던 팟캐스트 붐을 일으키고 있는 김어준은 2011년 신년특집으로 하니TV의 팟캐스트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에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문재인을 지목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에 대해 약속을 지킬 것 같고, 예측 가능하며, 측근에게 사사롭게 이익을 나눠주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현재 그 위치를 독점하고 있는 정치인은 박근혜밖에 없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
요즘 대학생들은 무슨 고민을 할까 오탁번의 /1973년 올해는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같이 치러지는 해다. 국회의원 임기와 대통령 임기에 최소공배수라는 수학적 개념을 도입해 보면 20년마다 양대 선거가 같은 해에 치러지는 셈이다. 내가 대학 새내기였던 20년 전에도 그랬다. 일 년 전 백골단에 의해 사망한 명지대학교 강경대 열사의 여운이 남아있던 터라 대학은 그야말로 정치투쟁의 장이었다. 게다가 민주화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던 김영삼이 군부세력에 투항해 여당 후보가 되어 대통령 선거를 치른 여파도 컸으리라. 대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낭만을 채 즐기지도 못한 채 각종 정치 현장을 발로 뛰면서 나의 시선은 새로운 사회를 향한 열망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대학 신입생 시절 누구나 그렇듯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나를 뜻하지 않는 고민의 세계로..
MB만 비껴간 코미디 풍자, 과연 바람직한가 20세기 한국소설05/창비사 1980년대 KBS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일번지] 중에 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비룡 그룹 임원 회의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기본 설정으로 한 당대 최고의 인기 코미디 프로였다. 비룡 그룹 임원회의에는 몇 명의 정형화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김회장(故김형곤), 쥐뿔도 아는 게 없지만 회장 처남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버티고 있는 양이사(故양종철), 쓴소리만 해대는 그래서 늘 찬반신세인 엄이사(엄용수), 김회장 옆에서 딸랑딸랑 방울소리만 울려대는 영혼없는 김이사(김학래). 마치 도때기 시장 같은 비룡 그룹의 임원회의는 김회장이 주먹으로 자신의 이마를 때리며 “잘 되야 될텐데…”라는 말과 함께 끝이 났다. 이들이 쏟아내는 웃음 보따리는 힘겨운 시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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