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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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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바벨탑 폭파작전 출처> 경향신문 2013년 10월12일/낮은 목소리로/소설가 김별아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다면’이라는 책 제목이 있지만, ‘지금 알고 있는 걸 (당연히) 그때도 알았던’ 일이 있다. 최소한의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다만 의도된, 방기된, 무책임한 욕망이 무지를 가장했을 뿐이다. 멀쩡한 강바닥을 파헤쳐 ‘공구리’를 치고 얻을 게 무엇인가. 삽질 한 번에 밥 한 술이라도 얻어먹을 욕심이 아니라면 상하좌우, 남녀노소, 이 땅에서 나고 죽고 새끼 치고 살아갈 모든 숨붙이에게 백해무익한 헛짓이었다. 캄캄한 방구석에서 나라를 근심하는 노나라 아낙처럼, 나는 홀로 분개하여 “4대강 살리기인지 뭔지를 하려거든 차라리 바벨탑을 지어라!”는 괴악한 주장을 펼치기도 하였다. 넉넉한..
호수가 된 낙동강, 물은 흘러야 한다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우선 텃밭 육백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살던 백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둥치째 들어왔다 느티나무가 느티나무 그늘 수십평과 까치집 세채를 가지고 들어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벌레와 새소리가 들어오고 잎사귀들이 사귀는 소리가 어머니 무릎 위 마른 귀지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하루 낮에는 노루가 이틀 저녁은 연이어 멧돼지가 마당을 가로질렀다 겨울에는 토끼가 먹이를 구하러 내려와 방콩 같은 똥을 싸고 갈 것이다 풍년초꽃이 하얗게 덮은 언덕의 과수원과 연못도 들어왔는데 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내 소유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미루나무 수십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금강으로 흘..
노부부가 수몰지구 오두막집에 사는 이유 당제/송기숙/1983년 정부는 지난 8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측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에 통지문을 보내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재개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17일 개성이나 문산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5.24조치(2010년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발표한 대북경제제재로 남북교역 중단, 방북 중단, 북한선박 운행 금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체적 부실정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5년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다. 단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던 이명박 정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독선과 오만, 불통이라는 부정적 단어들을 빼면 딱히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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