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사량

(2)
일본어 소설을 썼지만 그는 민족주의자였다 김사량의 /1939년 김사량은 1936년 도쿄제국대학 재학 시절 일제의 수탈을 그린 소설 을 일본어로 발표했다. 이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해 무대에 올려 구류처분을 받기도 했던 김사량은 이후 일본어로 쓴 소설을 계속 발표하면서 학도병 위문단원으로 파견되었다가 탈출해 조선의용군에 가담한 이후부터 우리말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한때 김사량은 친일문학인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월북작가였고 한국전쟁 중에는 북한 인민국 종군기자로 참여하기도 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체험한 작가이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일제 강점기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이야 작가 김사량을 민족주의자나 항일독립투사로 평가하고는 있지만 과거 수십년 동안 일본어 글쓰기 전력과 분단과 냉..
내가 아편쟁이 지기미 영감을 좋아하는 이유 김사량의 /1941년 지기미의 시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인 '지게미'의 경상도 지방 방언이라고 한다. 또 경북 지방에서는 '주근깨'를 지기미라고 한단다. 이런 사전적 의미 말고도 지기미는 우리에게 더 친숙(?)한 의미가 있다. 일상에서 자주 듣는, 누구나 한번쯤은 사용해봤을 욕설이 그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특별한 의미보다는 습관적으로 말끝마다 '지기미'를 연발하곤 한다. 1941년 《삼천리》에 발표된 김사량의 소설 의 주인공 지기미 영감이 그랬다. 소설 전체를 보건대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 부두 노동자의 궁핍했던 삶과 식민지 조선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편견에 대한 울분의 토로가 '지기미'였음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인공 '나'도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