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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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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곳은 어쩌면 세상 끝 정육점 마지막 정육점/김도연 지음/문학동네 펴냄 삶과 죽음이 그렇게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삶과 죽음이 그토록 확연하게 구별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삶과 죽음이 만나면 한쪽은 침묵하고 한쪽은 통곡을 불러온다는 사실도 처음인 것처럼 선연했다. 삶과 죽음 앞에서 어떤 사람들은 아예 기가 막혀 말도 못 꺼낸다는 점도 처음 알았다. 지금껏 옥자에게 다른 사람의 죽음은 그렇게 멀리 있었다. 그런데 그 죽음 속에 자신이 있었고 또다른 이들의 죽음을 자신이 죽고 나서야 비로소 볼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유폐된 개인과 그 고독이 빚어내는 길 잃은 꿈으로 삶의 지리멸렬함에 균열을 내왔던 작가 김도연의 다섯번째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그는 “‘꿈같은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 같은 꿈’”을 드러..
핵가족 시대 가족과 부부의 의미를 되짚어보다 김도연의 /2011년 인터넷을 검색하다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발견했다. 전북 농업기술원이 1~3kg의 미니수박 출하를 앞두고 있다는 기사였다. 농산물 품종개량 소식이 그리 놀라울 것 없는 세상이지만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핵가족 시대에 안성맞춤’이라는 기사제목이었다. 기술원측의 의도된 보도자료인지 아니면 담당 기자의 탁월한 센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요즘 세태를 잘 반영한 기사제목으로 보인다. 맞춤식 과일이 출시될 만큼(?) 핵가족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변화요 더욱 더 분화될 수밖에 없는 미래의 가족 형태다. 미국의 인류학자 G.P 머독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핵가족(核家族, nuclear family)은 부부를 중심으로 한 소가족이 독자적인 가구를 구성하고 있는 집단적 구성단위로 산업화와 근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