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후의 신

(3)
천둥, 번개는 타히리마테아의 분노 때문이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 전설에 따르면 태초의 어머니 파파투아누쿠와 태초의 아버지 랑이누이는 서로 너무 사랑한 나머지 24시간 끌어안은 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둘은 이 상태로 일곱 명의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부모의 몸 사이에 갇혀 자란 자식들은 성장하면서 답답함을 느꼈고 부모를 떼어놓는 문제로 형제들간 전쟁이 일어났다. 부모를 떼어놓는 것에 반대한 대표적인 자식이 바로 기후의 신 타히리마테아였다. 마오리족 사람들은 천둥, 번개, 벼락 등의 기후 현상은 이 때 일로 타히리마테아가 화 나 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기후의 신 타히리마테아는 어떤 신이었을까? 마오리 신화에서 타히리마테아Tawhirimatea(또는 타히리Tawhiri)는 천둥, 번개, 바람, 구름, 폭풍을 포함한 기후의 신이다. 그..
천둥의 신 타르훈트와 잊혀진 민족 루위족 타르훈트Tarhunt(또는 타루Taru, 타르후Tarhu, 타르훈Tarhun, 타르훈나Tarhunna, 타르후이스Tarhuis)는 고대 아나톨리아의 천둥(기후)의 신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루위족Luwian의 신이었다. 루위족은 고대 아나톨리아 지방에 살던 부족으로 고대 히타이트와 관련이 있고, 후기 히타이트 문화를 주도했던 부족이었다. 루위족 문화는 히타이트 문화와 전반적으로 비슷해서 두 민족의 문화를 따로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천둥의 신 타르훈트도, 달의 신 아르마라도 두 민족이 똑같은 이름으로 불렀다. 타르훈트의 이름은 히타이트와 앗시리아(1400~612BC) 기록문서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후 헬레니즘 시대에는 개인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주로 소아시아 남동부의 실리시아 출신이었..
일야뿌, 은하수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 아메리카/잉카/일야뿌 Illapu 은하수의 순우리말은 ‘미리내’이다. ‘미리’는 ‘용’의 순우리말이고 ‘내’는 ‘개천’을 의미한다.은하수를 ‘용이 건너는 강’이라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보이는 모습이 ‘용 모양의 길쭉한 개천’ 같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은하수를 범상치 않게 생각했음은 분명하다. 견우와 직녀 설화를 보면 은하수는 ‘용 모양의 강’으로 젊은 연인의 사랑을 방해한 훼방꾼이기도 했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쪽 밤하늘에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보이는 별이 거문고 자리 알파(α)인 베가(Vega)가 우리 조상들이 말하는 직녀성이다. 한편 은하수 동쪽 독수리 자리의 가장 위쪽에는 빛나는 일등성 알파(α)인 알타이르(Altair)가 빛나고 있는데 이 별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견우성이다. 천제는 옷을 잘 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