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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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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의 고통으로 탄생한 주옥같은 시 한 수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조류 중에 가장 활공을 잘한다고 새다. 오래 전부터 서양에서는 알바트로스에 관한 미신이 전해 내려온다. 선원들이 항해 중에 가장 두려워하는 새가 알바트로스란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알바트로스를 죽이면 재수가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원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알바트로스를 잡아 먹었다고 한다. "뱃사람들은 종종 장난 삼아/ 거대한 알바트로스를 붙잡는다/ 바다 위를 미끄러져 가는 배를/ 동행자인 것처럼 뒤쫓는 이 바다 새를/ 갑판 위에 내려놓은 이 창공의 왕자는 서툴고 어색하다/ 가엾게도 긴 날개를 노처럼 질질 끈다/……/폭풍 속을 넘나들고 사수를 비웃던/ 구름의 왕자를 닮은 시인/ 땅 위의 소용돌이에 내몰리니/ 거창한 날개조차 걷는 ..
김삿갓, 시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다 1811년 평안도 용강에서는 조선 조정의 지역차별에 격분한 백성들이 홍경래를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백성들의 지지를 업은 홍경래의 난은 짧은 기간 안에 평안도와 함경도를 점령해 갔다. 당시 함흥 선천방어사로 있던 김익순은 홍경래 군사들의 습격을 받고 민란군에게 항복을 하고 말았다. 이 일로 김익순은 홍경래의 난이 진압된 후 모반 대역죄로 사형을 당하게 되었고 그의 아들 김안근은 자식들에게까지 화가 미칠 것을 염려하여 황해도 곡산으로 피신했다. 김안근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그는 과거시험에서 김익순의 죄를 비난하는 글로 장원급제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뒤늦게 김익순이 자기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는 홀연히 집을 떠나 방랑생활을 하게 된다. 요즘 막장 드라마의 단골소재가 출생의 비밀이라지만 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