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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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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마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에우리피데스의 /BC431~BC404년 사이에 초연됐을 것으로 추정 올해 노벨 평화상은 세 명의 여성이 공동수상했다. 민주화 운동의 공적으로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과 예멘의 인권운동가 타와클 카르만이 수상했고 또 한 명의 수상자인 라이베리아의 레이마 보위는 '여성 평화와 안전 네트워크 아프리카(Women Peace and Security Network Africa)'에서 이사직을 맡으며 여성의 사회참여를 위한 활동이 인정되었다고 한다. 특히 노벨위원회의 이들 세 여성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유로 오늘날 여성은 전쟁과 갈등 속에서 폭력과 강간 등에 가장 고통받고 있는 존재로 최근 민주화 운동이 한창인 아랍의 봄 역시 이와 같은 주제로 시작되었으며 여성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트로이의 여인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천번째 수요집회 에우리피데스의 /BC 415년 초연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집회가 있는 날이다. 1992년 1월8일 수요일에 시작되어 매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겨우 63명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맺힌 절규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적 논쟁거리로 전락하고 만 친일파 청산은 해방이 되고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오히려 현정부 들어 일제 강점기를 근대화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심심찮게 들리고 있으니 이런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일 것이다. 전진할 것만 같던 역사의 수레바퀴가 후진기어를..
팜므파탈 메데이아의 잔인한 사랑의 복수극 에우리피데스의 /BC 431년 초연 그리스 신화에서 메데이아는 왕녀이면서 마녀로 표현되곤 한다. 그녀는 흑해 동쪽 끝 콜키스의 아이에테스왕의 공주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콜키스라는 나라가 등장하는 것은 그곳에 황금양 모피가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콜키스 땅에 이아손(영어식 표기로는 Jason이라면 좀 더 익숙할 듯...)이 아르고 원정대를 이끌고 황금양 모피를 찾으러 간다. 신화건 소설이건 사랑이 빠지면 왠지 간이 덜 된 음식 같은 것. 메데이아는 아르고 원정대의 대장 이아손을 보고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아손이 황금양 모피를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순전히 메데이아의 잔인한 성격(?) 때문이었다. 이아손은 메데이아의 도움으로 아이에테스왕의 함정을 피해 황금양 모피를 얻을 수 있었고 콜키스 땅을 도주하..
누구나 가슴에 별을 품고 산다 황순원(1915~2000)의 /「인문평론」(1941.2) 그리스 비극에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가 자주 등장한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을 받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탁은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다. 어느날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 라이우스를 죽이고 왕비였던 이오카스테와 결혼해 테베의 왕이 된다.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지만 또 다시 신탁을 통해 테베의 왕 라이우스는 자신의 아버지였고 테베의 왕비이자 부인이었던 이오카스테는 자신의 어머니임을 알게 된다. 이 충격적인 사실 앞에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 이오카스테는 자결을 하고 오이디푸스는 부모를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된 채 유랑의 길을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