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고전문학

(6)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신정옥 옮김/범우사 '가령 내가 정착한 곳이 있다고 한다면 그곳은 1938년 이래 내가 거의 생활해 온 뉴올리언스일 것이다. 이 소도시는 어느 곳보다도 나에게 소재를 제공해 주었다. 나의 거처는 후렌치 쿼터의 로열이라는 거리 근처에 있었다. 그런데 이 거리에는 두 대의 전차가 같은 궤도 위를 달렸다. 그 하나는 '욕망' 또 하나는 '묘지'라고 씌어진 전차다. 로열 거리를 당당히 질주하는 이 전차들을 보고 있으면 그것이 후렌치 쿼터 사람들의 생활을 상징하고 있는 듯 생각됐다. 더군다나 그러한 의미로서는 어느 것에 살든 인간생활은 같지만....이리하여 나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고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
인간성 상실의 막장 드라마, 낙인찍기 한국사회처럼 '낙인찍기'가 성행하고 위력을 발휘하는 국가가 있을까 싶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체제가 해체된지 20년이 되어가지만 '좌파', '좌빨'이라는 낙인찍기는 여전히 정치적인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다. 특정지역에 대한 조장된 이미지를 활용한 지역감정 조장도 낙인찍기의 또다른 형태로 볼 수 있다. 낙인찍기는 집단린치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낙인찍기의 심각성은 단순히 개인 대 개인, 집단 대 집단 사이에 벌어지는 이전투구이기 전에 권력과 언론이 부추기고 조장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작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사건에서 권력과 언론이 자행했던 낙인찍기의 몰인간성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낙인찍기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미국 유명 소설가, [큰바위 얼굴]의 저자, 너새니얼 ..
위대한 이야기꾼, 레테의 강을 건너다 이윤기의 제1권/2000년 이런 걸 우연의 일치라고 해야할까? 우연의 일치치곤 안타까움이 너무도 컸다. 버스로 출퇴근하는 나는 출근 때마다 꼭 챙기는 게 하나 있다. 직장까지는 버스로 4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걸리는 거리라 책 한 권 챙기는 일이 출근준비의 전부가 된지 오래다. 그날은 그동안 바진의 [가(家)]1,2권을 다 읽고 무슨 책을 챙길까 고민하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1]를 선택했다. 10년 가까운 시간을 내 책장에 머물면서도 먼지가 쌓이지 않은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전 읽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고전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특히 서양고전문학을 즐겨읽는 독자들에게 그리스 신화 관련 도서는 필독서 중의 필독서일 것이다. ..
청년들이여, 세상을 향해 소리쳐라! 가(家) 1 1,2권으로 나눠져 있으나 두 권 모두를 단번에 읽어내려갈 수 있을만큼 전개도 빠르고 잘못된 현실을 변혁하려는 젊은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가오씨 집안 어른들간의 갈등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권당 가격은 9,800원 2009년말 청년실업률이 8.1%를 기록했다고 한다.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악의 청년실업률이란다. 올해 청년실업은 이보다 더 악화될 전망이라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더욱이 위정자들의 청년실업대책이라곤 눈높이를 낮추라느니, 대학생들을 찾아가 사후 정책도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 뿐이다. 결국 젊은 구직자들은 '스펙쌓기'라는 암울한 터널 속에서 갈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혹자는 주장한다. 도서관에 틀어박혀 '스펙쌓기'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거리로 나서라고......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세익스피어의 /1605년 "얻고 싶었던 사랑을 끝내는 잃어버린채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진실을 알게 했어요" 중학 시절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이 노래 가사는 여드름 투성이 사춘기 소년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곤 했다. 그 때는 노랫말 이상의 의미를 두기에는 삶의 길이가 너무도 짧았다.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서야 비로소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진실'이 어렴풋하게 눈에 보일듯 말듯 한다. 그러나 죽을 때까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위 사람들과 사물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호모 사피엔스'라 자부하는 인간이지만 스스로 인간의 고귀함을 깨닫는 데는 외부의 자극과 충격을 동반해야만 하는 나약한 존재가 또한 인간이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의 주인공 리어왕도 극한의 고통 속에서 비..
살인의 추억이 불러온 비극적 종말 세익스피어의 /1605년 "마녀1 잘 돌아오셨어요, 맥베스님! 축하드려요, 글래미스 영주님! 마녀2 잘 돌아오셨어요, 맥베스님! 축하드려요, 코더 영주님! 마녀3 잘 돌아오셨어요, 맥베스님! 장차 왕이 되실 분! 마녀1 맥베스님만은 못하나 더 위대하신분. 마녀2 운이 그만은 못하나 굉장한 행운이 있으신 분. 마녀3 자신은 왕이 되지 못하나 자손은 왕이 되실 분. 잘 돌아오셨어요, 맥베스님과 뱅코님!" 세 명의 마녀가 전한 이 예언은 스코틀랜드의 개선장군 맥베스와 뱅코의 운명을 바꿔놓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비극의 단초가 된다.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의 시작은 이렇게 마녀들의 예언으로부터 시작된다. 비교적 짧은 희곡인 [맥베스]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빚어낸 피비린내 나는 참극의 연속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