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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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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신 모트와 가나안 사람들이 계절의 변화를 설명하는 방식 마베트Mavet라고도 하는 모트Mot는 서셈족 판테온(우가리트 또는 가나안 신화)에서 죽음과 가뭄과 불모의 신이었다. 최고신 엘El의 아들들 중 한 명인 모트는 대지에 풍요를 가져다 주는 비의 신 바알Baal의 적대자였다. 모트는 사막이나 지하세계 및 생명에 반대되는 모든 것들을 관장했다. 모트는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와 달리 큰 강이 없어 작물에 물을 주기 위해서는 강우량에 의존해야만 했던 가나안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신이었다. 우가리트 신화에서 모트와 바알의 전투는 계절의 변화 및 풍년과 흉년, 파종과 추수 등을 상징했다. 바알은 모트에 의해 죽임을 당할 때마다 그의 누이이자 사랑과 전쟁의 여신 아나트Anat에 의해 부활한다. 모트와 바알 사이의 투쟁은 성경에서 선지자 엘리야와 선지자 바알의 전투로 묘..
해마다 죽었다 살아나는 신, 두무지 메소포타미아 목자와 식물의 신 두무지(Dumuzi)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올바른 아들’이라는 뜻으로 바빌로니아와 히브리 신화에서는 탐무즈(Tammuz)라고 불렀다. 두무지는 수메르 고대 도시 슈르팍(현재 텔 파라)에서 발견된 토판에 처음 등장한다. 두무지의 어머니는 천상의 용으로 알려졌다. 고대 수메르 왕 목록에는 두 명의 두무지가 언급되어 있는데 하나는 ‘양치기’로써 나중에 왕이 되었다. 다른 하나는 ‘어부’로써 우룩의 통치자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왕들에 대한 더 이상의 역사적 언급은 없다. 신으로써 두무지는 라가쉬와 우룩 사이에 있는 쿨라바(Kullaba)와 바드티비라(Babtibira)의 수호신이었다. 남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농업의 중요성 때문에 기원전 4천년 경부터 풍요의 신에 대한 숭..
데메테르 ①그녀가 울면 땅도 운다 그리스 신화▶ 데메테르(Demeter, 로마 신화의 케레스Ceres)는 대지의 여신이다. 같은 별명의 가이아가 만물의 근원으로서 대지의 여신이라면 데메테르는 곡물과 땅의 생산력을 관장하는 실질적인 의미의 대지의 여신이다. 그녀의 별명답게 데메테르는 밀 이삭으로 만든 관을 쓰고 양손은 밀 이삭을 쥔 모습으로 표현된다. 올림포스 열 두명의 으뜸신 중 한 명으로 제우스(Zeus, 로마 신화의 유피테르Juppiter), 포세이돈(Poseidon, 로마 신화의 넵투누스Neptunus), 하데스(Hades, 로마 신화의 플루토Pluto 또는 디스Dis)와는 남매지간이고 헤스티아(Hestia, 로마 신화의 베스타Vesta), 헤라(Hera, 로마 신화의 유노Juno)와는 자매지간이다. 이들 남매의 부모는 티탄 신족의..
페르세포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그리스 신화▶몇년 전이었을 것이다. 배우 이준기가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라는 노래를 부르며 한 음료 광고가 있었다. 잘생긴 배우가 나와서 미녀는 다 석류를 좋아한다고 하니 여성들의 손이 해당 음료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미인들이 석류를 좋아하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석류에는 비타민과 여성 호르몬이 풍부해 예로부터 '여성 과일'로 불려지고 있다. 양귀비나 클레오파트라도 미용을 위해 매일 석류를 먹었다고 하니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지 싶다. '여성 과일'로써의 석류의 유명세는 신화로부터 출발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스 신화 속 미인 중 한 명인 페르세포네(Persephone, 로마 신화의 프로세르피나Proserphina)가 석류 때문에 겪은 일은 '여성 과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신비한 과..
지나간 청춘에 보내는 송가, 시혜가 아닌 소통의 계절을 꿈꾸며 송경동 시인의 【지나간 청춘에 보내는 송가 1】,【지나간 청춘에 보내는 송가 2】 말 많은 시대의 미덕은 귀를 막아버리고 눈을 감아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바야흐로 말[言]의 계절이다. 때로 이 계절이 주는 달콤함은 찰나의 시간일지언정 희망을 본다는 것이다. 머슴(?)의 애달픈 구애작전에 주인(?)의 마음은 구름 위를 걷는 듯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그러나 조금만 귀를 기울여보면 어디에도 노동자와 서민의 얘기는 없고 머슴이라며 한껏 머리를 조아리는 왕의 시혜만 있을 뿐이다. 계절이 바뀌는 날 결국 일장춘몽의 허망함에 가슴을 쳐보지만 어느덧 머슴과 주인은 신분이 뒤바뀐 채 지나간 계절을 비웃을 것이다. 너무 어렵게 살지 말라며 말[言]에 담았던 장미빛은 너무 쉽게 살지 말라는 타박이 될 것이다. 담배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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