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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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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갈등의 제물이 된 신, 바알 고대 가나안과 페니키아는 지중해 해변을 따라 지금의 이스라엘 북쪽,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을 망라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바알(Baal)은 고대 문화에서 풍요와 대지의 신이었다. 나중에 이집트로 전파되어 폭풍의 신으로 숭배되었다. 셈 족 세계에서 바알은 ‘지배자’를 의미한다. 고대인들은 바알이 자연과 인간의 모든 것을 통제한다고 믿었다. 바알은 우가리트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그의 아버지인 엘(El)보다 더 우월한 신으로 여겨졌다. 바알에게 동물이나 심지어 어린아이를 제물로 바쳤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있다. 더불어 셈 족 사람들은 바알과 아나트(Anath, 사랑과 전쟁의 여신, 바알의 여동생) 또는 바알과 아쉐라(Asherah, 바알의 어머니이자 엘의 아내)의 성적 결합이 풍요를 가져다 준다고 믿었기 때..
<책 소개>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무리드 바르구티 지음/구정은 옮김/후마니타스 펴냄 구약성경에 따르면 기원전 2,100년 경 메소포타미아 출신 유목민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계시에 따라 부족을 이끌고 가나안(지금의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다. 아브라함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는 후처 하갈에게서 얻은 이스마엘이었고 둘째는 본처인 사라에게서 얻은 이삭이었다. 이스마엘이 비록 형이었지만 후처에게서 태어난 서자일 뿐이었다. 결국 이스마엘과 어머니 하갈은 팔레스타인 남부 사막으로 쫓겨났다. 이복형제였던 이스마엘과 이삭은 훗날 각각 아랍인과 유대인의 조상이 되었다. 결국 아랍인과 유대인의 뿌리는 셈족이었던 아브라함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동안 앙숙처럼 지내고 있으니 도대체 두 종족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책 소개>예루살렘 광기 예루살렘 광기/제임스 캐럴 지음/박경선 옮김/동녘 펴냄 펜타곤과 미국 패권의 비극을 다룬 《전쟁의 집》 저자 제임스 캐럴이 이번에는 인간의 광기로 얼룩진 폭력의 장소, 예루살렘을 고발한다.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사제로 지내면서 외려 이분법적인 종교적 사고에 물음을 던지며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러던 때에 그의 마음이 동한 곳은 예루살렘으로, 1973년 초여름에 예루살렘으로 들어가 성지순례를 시작한 그는 그곳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신앙에 대한 확신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예루살렘 성지에 있는 모든 교회에 있는 복제화 수점과, 예수가 처형을 선고받고 십자가를 짊어지고 간 고난의 길로 알려진 ‘십자가의 길’ 14지점이 중세 후기 그리스정교회의 관광 독점에 대응하고자 프란체스코회에서 만들어 낸 것임..
카인과 아벨을 연상시키는 두무지 엔킴두 신화 한 사회에 형성된 신화의 기원은 두가지 관점으로 설명된다. 하나는 신화의 확산이다. 말 그대로 특정 지역의 신화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어 유사한 형태의 신화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신화의 분산이다. 전혀 상호교류가 없는 별개의 집단들이 자연적 또는 지리적으로 유사한 상황을 접하며 살아가는 동안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신화가 별개의 독자적 상상력으로 그 정황이 유사하게 해석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화의 확산을 설명해 주는 대표적인 예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홍수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 기후적으로도 홍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홍수 신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신화의 분산을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예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들 수 있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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