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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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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책읽기, 과식했지만 알찬 한 달이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10월이면 더 정확히 얘기하면 10월 마지막 날이면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노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다. 헤어진 연인들의 가슴시린 심정을 노래한 이 노래가 30년 가까이 10월의 대표곡이 된 데는 가을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겹치기 때문이 아닐까?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저물어 가는 가을, 10월에 읽었던 책 중에 앞으로 살게 될 내 인생에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만큼이나 잊혀지지 않을 책이 있을까? 애초에 4권을 목표로 했는데 정리해 보..
시월엔.... 회색 빌딩숲 틈새로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가을도 어느덧 겨울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9월 마지막 날이다. 가을 맛을 제대로 느껴보기도 전에 매서운 겨울을 걱정해야 하는 건 인간의 욕심을 보다못한 크로노스의 분노일 것이다. 그래도 10월은 여전히 가을을 대표하는 달이 아닌가 싶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비단 어느 가수만의 향수는 아닐 것이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풀벌레 우는 소리도 들을 수 없고, 바람에 속절없이 하늘거리는 가녀린 코스모스도 볼 수 없는 이 도심 속에서 나만의 가을을 무엇으로 채워볼까? 아무래도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부끄럽지 않게 하는 것도 계절을 대하는 나의 의무는 아닐까? 연인의 손길보다 보드라운 갈바람과 팔등신 미녀보다 매혹적인 갈빛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