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거기 가 있다가 천년 뒤에나 오고싶으오 소원 -고 은- 제주도 삼년동 똥도야지가 똥 먹고 나서 보는 멍한 하늘을 보고 싶으오. 두어달 난 앞집 얼룩강아지 새끼의 빠끔한 눈으로 어쩌다 날 저문 초생달을 보고 싶으로. 지지난 가슬 끝자락 추운 밤 하나 다 샌 먼동 때 뒤늦어 가는 기러기의 누구로 저기네 저기네 내려다보는 저 아래 희뿜한 잠 못 잔 강물을 보고 싶으오. 그도 저도 아니고 칠산 바다 융융한 물속의 길찬 가자미 암컷 한두분 그 평생 감지 않은 눈으로 조기떼 다음 먹갈치떼 지나가는 것 물끄럼 말끄럼 보고 싶으오. 폭포나 위경련으로 깨달은 바 너무나 멀리 와버린 내 폭압의 눈 그만두고 삼가 이 세상 한결의 짐승네 맨눈으로 예로 예로 새로 보고 싶으오. 거기 가 있다가 천년 뒤에나 오고 싶으오. **오늘은 포스팅을 쉽니다. 빈걸음 할까 보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