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꽃다지

(8)
가정의 달 5월을 앞둔 꽃다지
호텔 캘리포니아, 배호, 꽃다지의 공통점 한창훈의 /2012년 노래에는 희로애락이 있다. 기뻐서 부르고 또 눈물 속에 노래를 담기도 한다. 노래에 염원을 담기도 하고 원망도 노래로 풀어낸다. 내 인생을 노래에 담기도 하고 누군가의 노래에 내 삶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기도 한다. 노래로 사랑의 진심을 보여주기도 하고 노래의 달콤함에 사랑을 확인하기도 한다. 노래란 이런 것이다. 그래서 노래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여기 세 여자에게도 노래는 우여곡절 많은 삶의 자화상이자 중력의 무게를 부력으로 상쇄시키는 물같은 존재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의 야간업소에서 일했던 그녀들의 삶에는 어떤 사연들이 있었길래 저마다의 애창곡을 갖게 되었을까. 어차피 세상은 천국 아니면 지옥? 어두운 사막의 하이웨이. 차가운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스쳐요. 저 멀..
[대전 꽃집] 포토라인이 있는 꽃다지 어느덧 꽃으로 사랑을 전하는 계절이 다가오나 봅니다. 요즘 꽃다지에는 일요일이 사라졌습니다. 출근길에 들렀느데 포토라인이 있어 찍어봤습니다. 회색도시를 비집고 활보하지만 문득문득 흙내음이 그리운 도시인들에게 봄은 한 장 한 장 넘기다 찾은 흑백사진마냥 엷은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머리 속으로는 계절의 변화를 인식하고 살지만 정작 가슴으로는 느끼지 못하는 어릴 적 만화 속 인조인간이 어느덧 현실 속 우리의 자화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언뜻언뜻 스쳐가는 봄이 되었지만 정작 봄내음을 길게 호흡하지 못하는 것은 줄기차게 뛰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현대인의 비애입니다. 농부는 결코 겨울에 씨앗을 뿌리지 않습니다. 세상이 우릴 재촉하더라도 한걸음씩만 나아가면 봄도 우리 곁에 오래도록 머물지 않을까요?
방사능비에도 꽃다지에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어제는 방사능비다 황사비다 해서 기분좋게 내리는 비에도 지나가는 사람마다 우산을 받쳐드는 모습이 못내 아쉽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늘 그리던 봄비처럼 소리없이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질법한데도 우산을 받치지 않으면 왠지 뻘줄할 것 같았죠. 자연의 선물을 거부해야만 하는 아쉬움을 달랠겸 해서 출근길에 꽃다지를 들렀습니다. 띄엄띄엄 달라붙은 초록이 겨울을 버티지 못할 것 같더니만 어느새 싱그런 빛으로 새단장을 했더군요. 끝날줄 모르는 불경기로 졸업 입학 시즌에도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하시던데 오랫만에 찾은 어제는 주문받은 꽃바구니를 만드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쁜 사장님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처럼 우리네 팍팍한 삶도 봄빛으로 충만하길 기대해 봅니다.
미리 본 크리스마스;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며 오랜만에 들렀다. 아니 종종 들르긴 하는데 퍽이나 오랜만에 휴대폰 카메라 기능을 사용해 봤다. 며칠 전 바꾼 스마트폰 자랑도 할겸...일주일 새 꽃다지가 크리스마스 테마로 새단장을 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면 무슨 테마로 꾸밀 것이며, 장식용 재료는 얼마나 구입할 것이며 등등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사장님도 올해는 심플하면서도 화이트톤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단다. 사회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갈수록 꽃도매상들의 소매영업이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다. 꽃다지를 방문할 때마다 느꼈지만 꽃시장에서도 대형화 되어가는 유통 현실을 많이 보아왔다. 영세한 소매 꽃집들이 제아무리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만들더라도 가격 경쟁력에서 도매상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니 고객..
올 가을엔.... 태양의 시샘이 천지를 열기로 가득 채웠던 지난 여름날, 여름은 영원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어김없이 가을은 찾아오고야 말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그간 지쳤던 몸뚱아리에 달콤한 휴식을 주는 듯 하다. 아직도 한낮의 열기는 그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꽃다지에는 벌써 가을이 찾아왔더라. 초가 지붕을 덮고 있는 저 보름달만큼이나 풍성할 가을을 꿈꿔본다. 가을은 이렇게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바구니로 들어간 초록은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누가 화무백일홍이라고 했던가! 단 하루라도 꽃처럼 아름답게 살고싶다. 다가오는 가을엔 달랑 책 한 권 들어있는 등짐을 꾸리고 코스모스 흐드러진 시골길을 걷고 싶다. 혼자여도 궁색맞지 않으리다.
돌이라고 막대하지 마라!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돌도 예외는 아니나보다. 언젠가 무료해서 화분 장식용으로 쓰려고 준비해 두었던 자갈에 철사와 조화 및 소품을 이용해 소박한 장식을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방문한 손님이 팔 수 없겠냐고 해서 지금은 돌잔치 장식용으로 만들고 있다네요. 처음부터 계획된 작품이 아니라서 장비라곤 펜치와 손뿐이네요. 펜치를 이용해 철사를 유선형으로 감아주는 작업이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연성이 좋은 철사인지 마치 기계로 만든 것처럼 정교해 보입니다. 사실 처음엔 이런 모양의 철사가 기성품으로 나오는 줄 알았거든요. 비록 조화지만 돌위에 잔디도 심고 꽃도 피우고 무당벌레도 붙여놓으니 자연의 향기가 물씬 풍기네요. 돌에 붙은 이끼 위에 핀 꽃 한송이가 무당벌레를 유혹하나 봅니다. 세상에 쓸모없이 사라지는..
페르시아 여왕의 보석, 채송화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어릴적 누구나 불러보았을 동요, ....회색빌딩숲에 갇혀 사는 우리로서는 영원히 돌아가고픈 추억의 한 장면이 되었다. 아빠하고 같이 꽃밭을 만들 수 있는 단 한 평의 흙이 그리운 시대를 살고 있다. 동요가 현실이 되는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며칠 전 오랫만에 꽃다지에 들렀는데 더위도 쉬고 갈만큼 예쁜 꽃이 눈에 들어왔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으로 몇 장 남기고 사장님께 무슨 꽃이냐고 물었더니 채송화란다. 이게 동요에서 듣던 그 채송화? 왠지 모를 친근함과 호기심이 발동했다. 집에 와서 채송화를 검색해 보니 꽃말이 가련과 순진이란다. 하기야 바람에 하늘하늘 스러지는 모습이 딱 어울리는 꽃말이다. 영어 이름(rose moss)처럼 장미가 ..

반응형